볼에 스치는 바람, 밟히어 바삭거리는 낙엽 소리...초록의 푸름을 뽐내던 나무들이 단풍으로 가을의 멋스러움에 빠지게 하더니 이젠 낙엽이 되어 뒹구는 모습을 봅니다.
마치 육신의 정욕으로만 이 세상을 좇아 살아간 뒤에 남는 인생의 덧없음을 보는 듯하여 안타까움과 함께 메말라 바삭거리는 낙엽이 지금 나의 메마른 마음 같아서 아프기도 합니다.
무성했던 잎들이 비록 다 떨어져 빈 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일지라도 봄을 기다리며 다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시작하겠죠.
더 늦기 전에 기회가 있는 지금 내 영혼의 때를 위하여 준비하며 살기를 간구합니다.
이렇게 내 모습, 곧 있으면 떨어져 버릴 나뭇잎 같아도 그분은 날 영원히 사랑하신다고 오늘도 내게 속삭이십니다.
<글 김혜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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