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교도소서 찬송가 듣고 눈물, 내가 목사 된다니 아버지 기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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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용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7·사진)씨가 7일 경기도 성남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전도사로 부임했다.

우리들교회 관계자는 "담당 사역이 정해지진 않았다. 일종의 인턴십 기간을 지내며 교육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5일 아내인 박상아씨와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공부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전씨는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이란 시간을 보냈다"며 "멍하니 앉아 창밖을 보는데 찬송가 소리가 들렸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예수를 믿었고 새벽기도에 십일조도 드렸지만, 축복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전씨는 2006년 경기도 오산 토지를 445억원에 팔고도 325억원에 판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27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이 확정됐다. 

그러나 벌금 미납으로 2016년 7월부터 노역장에 유치됐고, 2년 8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전씨는 교도소 내 예배를 돕고 아내가 보내준 성경과 김양재 목사의 책을 읽으며 지냈다. 

지난해 2월 출소한 뒤엔 아내와 함께 우리들교회 성도로 등록해 서울 강남구 휘문채플에서 예배드렸다.

전씨는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결정적으로 아버지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기는 교회에 내가 꼭 출석하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을 굳혔다"며 "제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고 하니, (아버지가) 크게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며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했다.

전씨는 2021학년도 백석대 신학대학원 일반전형 목회학석사 과정에 지원해 지난달 4일 합격했다. 

박상아씨는 처음에 전씨의 신학대학원 진학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서.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걸로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입학 면접관이었던 교학처장 이경재 교수는 "이름과 얼굴을 보고 전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목회자의 소명을 발견하고 백석대를 선택했다는 전씨의 답변이 진실해 보였다. 삶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인지 울먹이며 답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전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일까지 사이버캠퍼스를 통해 신입생영성수련회에 참석했고 성경통독, 신학회복운동 등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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