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우리나라가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후 72년 만에 총인구가 줄었다고 합니다.
지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11월 1일 기준)는 517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명 감소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은 1960년 3.0% 성장세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하면서 1995년부터는 1.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15∼64세까지의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존의 3694만4000명에서 34만4000명(-0.9%)이 줄었습니다. 0∼14세 유소년 인구(608만7000명)도 1년 새 16만7000명(-2.7%)이나 감소했죠.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870만7000명으로 1년 만에 41만9000명(5.1%) 증가했습니다.
탈종교화 현상도 심각합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탈종교화 현상에 대한 수치들은 종교의 미래가 얼마나 어두운지를 보여 줍니다.
20~40대 응답자의 60%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20대는 10명 중 8명(78%)이 종교가 없다고 답했죠. 2005년과 2014년 조사에서 20대의 55%와 69%가 각각 종교가 없다고 답한 걸 고려하면 이 수치는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나이 들고 있으며 종교와는 담을 쌓고 있습니다.
교회의 고령화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고령의 교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나이 역피라미드’가 고착된 것이죠. 인구마저 본격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탈종교 인구까지 늘면서 교회로 새롭게 유입되는 교인 수는 자연 감소할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들은 대책이 있을까요. 사실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 교세 감소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눈앞의 문제 해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죠. 더욱이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는 교회의 장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40~50대 교인들이 권사나 장로 같은 직분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도 뚜렷합니다. 서로 하려던 시절은 이미 끝난 지 오래고 담임목사까지 나서 항존직 선거 후보로 나서 달라고 부탁을 해도 고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직분을 맡지 않고 책임 있는 봉사를 하지 않으면 10~20년 후 교회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헌금도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 헌금이 늘었다고 말하는 교회들이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헌금이 고령층 교인들에게서 나오는 건 또 다른 고민거리라고 합니다. 이들의 수는 자연 감소할 텐데 그 뒤를 이을 세대가 없어서죠.
교회학교 학생이나 대학·청년부까지 나이를 낮추면 더욱 암울합니다. 탈종교의 길을 택하는 이들이 교회를 스스로 찾아올 리 없기 때문이죠.
교회들은 변화하는 인구 구조를 연구해 목회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하던 대로’ 해서는 미래는커녕 1년, 2년 후를 기약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목회 방법을 찾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교회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교회의 배타적 이미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합니다.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부설 코디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부터 닷새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독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배타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교와 천주교가 각각 ‘포용적’, ‘희생적’이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부분이죠.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이미지를 벗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본질을 찾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경은 남은 그루터기가 ‘거룩한 씨’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라도 교회가 희망을 품어야 할 이유인 셈이죠.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사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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