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가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에서 새 책
‘한 시간 기도’를 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도 고조된 상황이었다.
주변 열강과의 갈등 속에 동족의 도발까지 일어난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3년여 전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운동을 펼치며 최근 ‘한 시간 기도’(규장)를 펴낸 유기성(62) 선한목자교회 목사를 이날 경기도 성남의 교회에서 만났다.
유 목사는 전쟁 위기설이 팽배하던 2017년 40일 연속기도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한 일부터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위기감이 엄청났는데도 국민들 대부분은 밖에서 보면 이상할 정도로 태연하게 일상을 꾸려나갔다”며 “하나님께서 민족의 위기 앞에 선 한국교회가 말뿐이 아닌 실제로 기도하길 원하시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이때 가장 먼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가 무엇을 간구할지를 놓고 기도했다.
기도제목은 뉴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영적으로 깨어 있을 때 주님께서 알려주신다는 믿음에서다.
기도 중에 북한에 억류된 임현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목사를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는 감동을 받았다.
교인들과 1년 반 동안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
임 목사는 억류 949일 만인 그해 8월 무사히 풀려났고 격동의 한반도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 국면으로 돌아섰다.
책과 동명인 한 시간 기도 운동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운동 뒤 느낀 점에서 출발했다.
유 목사는 교회에서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는데도 하나님께서 더 기도하기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로서 주님께서 원하는 수준으로 기도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애를 쓰며 기도하던 중 문득 한 시간 기도를 하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전 교인이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하는 운동을 펼치라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몇 차례 기도 끝에 이 운동이 주님이 원하는 일임을 확인한 그는 본인 먼저 한 시간 기도를 해보기로 했다.
매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던 칼럼 쓰기를 중단하고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2주가 지나자 기도 중 이런 마음이 들었다.
“모든 교인이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만큼 교회에 강력한 부흥이 일어날 것이 예상됐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뿐 아니라 한국 그리스도인 모두가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하면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새롭게 부흥되지 않겠느냐.”
이 책을 쓴 결정적 이유다.
책은 유 목사가 교인들과 한 시간 기도를 하며 설교한 내용을 추려 묶어낸 것이다.
본문에는 침묵기도, 성경 읽기, 주기도문 곱씹으며 묵상하기, 기도제목 놓고 기도하기 등 한 시간 기도를 위한 여러 방법이 담겨있다.
단순히 한 시간을 채우는 기도방법을 말하는 게 목표는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기도는 억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이다.
유 목사는 “기도는 주님과 쉼을 누리는 시간이자 삶에 활력을 공급받는 주님과의 데이트 시간”이라며 “가만히 주님을 바라보며 찬양하고 성경을 읽다 보면 한 시간도 거뜬하다는 걸 체감할 것이다.
그럴 때 기도제목도 떠오르고 영적 충전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응답만을 기대하며 하는 기도는 경계해야 한다.
기도는 본래 ‘주님과의 교제’가 목표인데 응답만 기대하면 쉬이 지치고 좌절할 수 있다.
그는 “기도 응답은 우리 때에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적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때와 주님의 때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주님의 재림도 성도들이 2000년간 기도한 주제 아닌가.
응답에 초점을 두지 않고 ‘주님의 때 그분이 이루신다’는 신뢰를 품으면 끝까지 기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도를 많이 하는 걸 자랑이나 공로로 삼지 않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해 기도할 때 주님이 응답하신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 목사의 말대로 한국교회 성도들이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혹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는가.
그 마음이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인지 모른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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