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실체 해부…“캠퍼스·문화·언론 틈타 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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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회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기독 사학인 김천대학교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이른바 ‘구원파’ 계열의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대표 박옥수) 측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단들로서는 약점이었던 한국교회의 정통성을 손쉽게 얻는 동시에 청년층을 상대로 한 이단 교리 포교에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라 교계 곳곳에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여고생 학대 사망 사건’을 두고 경찰은 기소선 관계자가 연관돼있다고 본다.

이 같은 사건들을 계기로 한동안 또 다른 이단인 신천지, JMS(기독교복음선교회) 등에 가려졌던 구원파의 문제점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많은 이단·사이비 종교단체들은 대학 캠퍼스에 침투해 청년들을 주로 타깃으로 삼는다. 국민일보DB

15일 이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기소선은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음세대에 집중적으로 포교해왔다. 해외의 또래들과 문화를 교류하며 봉사활동 등에 나설 수 있다고 홍보하는 ‘IYF 월드캠프’ 행사가 대표적이다. 매년 열린 이 행사는 오는 7월에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가 예정돼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때 구원파에 몸담았던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 교수는 “다음세대를 주요 포교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세뇌하기’에 가장 쉬운 대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월드캠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개된 것이다”며 “이 행사가 구원파 포교의 주된 매개체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구원파는 그간 하나님의교회나 신천지 등에 비해 사회적 역기능이 덜 노출됐다”며 “한국교회가 이번 ‘월드캠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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