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의 순간보다 결핍의 시간 더 길어...중독강의 결핍 채워주는 프로그램 필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시음행사를 가장한 일당이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건네다 적발된 사건이 청소년 마약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호기심 많은 10, 20대 젊은세대를 향한 교회와 목회자, 기독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교육도 요구된다.
'순간의 쾌락'을 좇는 청소년들의 마약 접근성은 지난 10년 새 부쩍 높아졌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백서(2021)'에 따르면 10대 마약범 수는 2021년 450명으로 2011년(41명)보다 10배 넘게 늘었다.
조현섭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는 10일 "과거에는 구매 방법을 모르거나 비용이 높아 청소년은 마약을 구매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누구나 SNS 등을 통해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진입장벽이 부쩍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사범의 중독원인은 중독(20.8%) 유혹(15.3%) 호기심(12.2%)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청소년은 '호기심'에 마약을 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미디어에서 마약이 자주 노출될수록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진다"고 말했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조연급 인물이 부와 명성을 지닌 동시에 마약에 중독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단적인 예다.
그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멋있다"고 평했다.
조 교수는 "청소년은 모방 심리가 강하고 또래 집단에서 위세를 떨치고 싶어해 호기심으로 마약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은 마약에 한 번만 손을 대도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청소년이라고 해서 마약 중독으로부터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중독은 영원한 하나님 사랑보다 잠깐의 쾌락을 좇도록 부추긴다.
마약에 주권을 빼앗긴 셈이다. 마약 중독이 죄가 되는 이유다.
김규보 총신대 상담대학원 교수는 "마약 중독자에겐 쾌락을 경험하는 순간보다 결핍을 경험하는 시간이 더 길다"며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는 방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을 선택할 수 있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마약 중독 예방을 위한 교회 등의 활동과 관련, '안 된다' '조심해라' 식의 맹목적인 방식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보다는 목회자가 먼저 청소년 마약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이 실린다.
조 교수는 "교회에서 1년에 한 번이라도 중독 강의를 진행하면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 목사 개인이 마약 강의를 준비하기 버겁다면 전문 강사라도 초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독청소년이 마약 문제를 교회 안에서 밝히기 꺼려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약물중독 치유 사역자인 임상현 목사는 "마약을 쉬쉬하는 문화를 극복해 마약 중독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약도 채울 수 없는 결핍을 교회가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김 교수는 "교회가 주일학교 성경 공부를 넘어 공감 훈련으로 교제의 기쁨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젊은세대가 교회에서 얻는 특별한 기쁨을 경험할 때, 마약을 부추기는 또래 집단이 아닌 교회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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