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관을 관통하는 '아가페' 사랑을 내세운 제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가 오는 27일 개막한다.
SIAFF 조직위원회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필름포럼 1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IAFF 개최를 알렸다. 올해 주제는 'Life,'(라이프·생명)다.
슬로건으로는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내걸었다.
배혜화 SIAFF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깨어진 일상을 모두가 힘을 모아 하나씩 복구하는 이때 이 영화제가 회복의 여정에 나선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소망을 건넸으면 한다"며 "주제 문구에 생명은 계속된다는 의미로 '쉼표'를 넣었다. 두 개의 쉼표가 마주 보는 영화제 로고에도 마치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를 보듬으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SIAFF 홍보대사로 나선 배우 조안은 "코로나19를 지나며 기독교를 향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제가 대중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제19회 SIAFF에서는 모두 18편의 영화가 10월 2일까지 필름포럼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개막작으로는 기독교 변증의 대가이자 현대 기독교 문학의 거장 C.S 루이스의 전기 영화 '어느 무신론자의 영적 순례기:C.S 루이스 이야기'가 선보인다. 영화는 C.S 루이스가 그의 친구 J.J.R 톨킨과의 논쟁을 통해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 SIAFF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필름포럼 1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하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SIAFF 조현기 수석프로그래머, 배혜화 집행위원장, 배우 조안 홍보대사, 성현 필름포럼 대표.
영화제 측은 오는 29일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서빙고성전에서 추상미 감독, 이재훈 목사,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 교수 등과 함께 '온누리교회와 함께하는 루이스의 밤' 특별행사도 갖는다.
SIAFF와 국민일보 더미션 유튜브 채널에서는 홍종락 번역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시네토크' 행사도 예정됐다.
폐막작은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일사각오 주기철' 등으로 꾸준하게 기독교 영화를 제작, 연출한 권혁만 감독의 신작 '머슴 바울'이다. 한국 개신교 최초의 목사, 머슴 출신의 김창식 목사와 제임스 홀 선교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랑과 희생, 헌신의 주제를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뮤지컬 장르로 담았다.
이외에도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한층 어두워진 세계정세를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전쟁과 평화' 특별전에서는 아프리카 가나 난민 부부의 피난길을 담은 '내가 걷는 이유'와 우크라이나 체조 국가대표 올가의 이야기를 담은 '올가' 등이 선보인다.
SIAFF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뜻하는 '아가페의 눈' 상영작으로는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초대됐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시대의 장점인 온라인 상영을 오프라인 상영과 병행한다.
네덜란드 10대 아이의 유쾌한 꿈 찾기 프로젝트 '샤부'를 비롯해 '내가 걷는 이유', '올가', '빨간머리 앤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을 온라인플랫폼 '온피프엔'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강남의 문화공간 '제이드409'와 '삼척헤리티지문화재단' 그리고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기독교구호단체 'Medair(메데어)'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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