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역사담긴 평양 외국인 학교부지에 고급주택단지 들어
▲ 최근에 조성된 평양 보통강변 일대의 고급주택구역 '경루동' 전경
선교사들의 흔적을 지우고 공로를 왜곡하는 등 북한 정권의 '기독교 지우기'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몰래 예배를 드리던 북한 주민들에 대한 박해도 심해지고 있다.
외국 선교 단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한 고급주택구역인 '경루동'을 완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 주택구역은 평양외국인학교(PYFS)가 있었던 자리라는 증언이 나왔다.
윌리엄 브라운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VOA에 "평양 경루동 고급 주택구역의 위치는 옛 선교사 자녀들이 공부했던 평양외국인학교가 있던 자리"라며 "2년 전까지 보존됐던 이 역사적인 건물 일부와 부지가 주택 건설로 영원히 사라져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브라운 교수의 외조부와 부모는 과거 한반도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특히 호남신학대 설립자인 아버지 조지 톰슨 브라운 선교사와 어머니 메리 하퍼 브라운 선교사 모두 평양외국인학교 출신이다.
▲ 2009년 12월 평양외국인학교 전경
1900년 문을 연 평양외국인학교는 1940년 폐교될 때까지 동아시아에 파송된 서구 선교사 자녀들이 유학했던 기숙학교였다.
예수원 설립자인 대천덕 신부를 비롯해 세계적인 복음전도자였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부인 루스 그레이엄 여사도 이 학교 출신이다.
앞서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선교사의 탈을 쓴 승냥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선교사들은 우리나라에서 야수적인 만행을 서슴없이 감행했다"는 내용의 비난성 글을 게재했다.
또 오픈도어스USA는 북한에서 비밀 예배에 참여했던 지하교인 수십 명이 최근 체포돼 처형됐고,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은 북한의 내부 결속과 통제 강화를 위한 체제 유지 수법이라는 분석이다. 오픈도어스USA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북한 기독교인들을 더욱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종교를 비롯해 모든 외부 문화 등 정권 유지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2020년 12월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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