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서회·사장 서진한 목사)는 5일 서울 중구 구세군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한글과 서회 간행물' 심포지엄(사진)을 열었다.
지난해 창립 130주년을 맞은 서회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당시 한글이 대중의 주류 언어로 거듭나는 데 서회의 다양한 책이 일정 부분 공헌했음을 살피는 학술대회를 2년 넘게 준비해 왔다(국민일보 2021년 10월 4일자 31면 참조).
찬송가 발간을 맡았던 서회는 특별히 고난 속 여성들에게 위로로 함께했다.
서신혜 한양대 인문대학 교수는 서회의 여성·아동도서를 분석하는 발제문에서 "가사가 적혀 있는 노래책이 곧 찬송가"라며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 악보를 몰랐기 때문에 가사만 적은 찬송가를 주로 펴냈다"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평생 가난 등으로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찬송은 천상의 곡조처럼 들렸고, 그것에 위로받고 그것을 더 잘 알고 싶어서 배움의 길로, 신앙의 길로 들어선 예가 많다"고 했다.
이어 "배움의 길에서 소외됐던 여인들, 평생 문맹이었던 나이 든 할머니들까지 한글을 깨우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는 서회의 교양·문학도서, 안예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제임스 게일 선교사의 한영자전, 여인석 연세대 의대 의사학과 교수는 서회의 보건·의학도서에 관해 각각 발표를 이어갔다.
구한말 한문이 식자층 공식 문자였던 상황에서 서회는 처음부터 한글 발간 원칙을 고수했다.
축사를 보내온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은 "서회와 한글학회는 하는 일에서 차이가 있지만, 우리말 우리글을 가꾸어 온 길은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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