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숭 목사 (새크라멘토 크로스포인트교회)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매년 맞이하는 절기입니다만, 이번 해의 성탄절은 매우 특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코비드 19'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서도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즌인데 가장 한가한 크리스마스가 되어버렸으니, 아무튼 이모저모로 착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성탄절의 본래 의미가 우리의 이 달라진 형편 때문에 같이 달라질까요?
우리의 현실이 한가하고, 우리의 마음까지 한가해진다고 해서 금년도 이 즈음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성탄절의 본질이 사라질까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성탄절은 원래부터 성탄절입니다. 그래서도, 코비드 때문에 이미 조용해져버린 금년도의 성탄절의 의미는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본래의 의미가 뭘까요?
왜 그리스도 그분의 탄생은 이른바 '거룩한!' 탄생일까요?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성탄절에 그분이 지신 십자가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으시기 위해 아주 의도적으로 이 땅에 탄생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빌립보서 2장 5~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그리스도는 존재론적 관점에서 볼 때 모든 면에서 성부 하나님과 동등하십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그 자리를 떠나 우리를 섬기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는 것 자체가 그 사건의 본질을 다 말해줍니다.
그런데 그것의 최종목적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는 데에 있었습니다.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탄생은 십자가의 죽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래서 '성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중대한 의미를 망각한 채 거의 매해 이 성탄절을 흥청망청 지내왔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그래서 '코비드'사태가 오히려 우리의 그런 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도록, 더 나아가, 금년 성탄절은 더 진정성 있는 우리의 성탄절 지내기가 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한 수'일 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무쪼록, 북가주 지역의 모든 성도님들이여, 본의 아니게 조용히 지내게 될 이 성탄절에, 이 땅에 죽으시기 위해 오시는 그리스도를 잘 묵상함으로 인해서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즐겁고 감사한 성탄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다 그의 섬기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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