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용 목사
몇 년 전 우리교회에서 사역하던 형제가 갑자기 LA지역에 있는 교회에 직원으로 간다며 통보하고 떠나버렸다. 우리 교회에서 믿음을 시작하고 은사를 개발하여 성장하는 중 시험에 들어 몇 년간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들어와 믿음을 회복하고 있는 중에 일어난 일이다. 그가 이직을 통보한 이메일을 열어보니, 그 교회에서 참 많은 월급을 준다기에 옮긴다는 것이다. 그 후 그 형제는 몇 년간 그곳에서 근무하다가 어느날 다시 돌아왔는데 마치 교통사고를 당하여 호흡만 겨우 할 수 있는 그런 영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 교회서 그는 예배를 돕는 일을 하였는데 정작 그 자신은 예배를 잃어버렸고, 예수님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지 못했다. 말 그대로 패잔병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충격적이게도 교회 지도자들에 의하여 그렇게 된 것이다.
나는 제일 먼저 그가 예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 형제는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성도와 교제하는 방법을 잊었고, 심지어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고 성도를 섬기는 지도 다 잊어버렸다. 그가 그렇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가 있던 교회가 돈을 버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회복이 되면 함께 평신도 사역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또 먼저 데려갔었던 교회에서 다시 와달라며 똑같은 월급을 주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또 다른 교회에서 그만한 보수로 연락이 왔다고 한다.
몇 년 전의 일이 다시 일어났다. 이메일로 또 다시 이직 통보를 하고 북쪽에 있는 어느 교회로 떠난 것이다. 나는 이 형제가 너무나 불쌍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이 시대의 교회를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사역을 냉철하게 되돌아 보며 잘못된 것들이 있다면 바로 잡으
려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시대 많은 교회들에서 목사들의 교회관과 목회관이 성경과 너무 다른 것을 절실히 보게 되었다.
이런 교회들은 구원받은 한 지체가 되어 천국까지 함께 달려가며 각각 받은 은사를 발견하여 잘 양육하고, 그 자리에서 성도를 섬기며 진정하고 참된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참된 교회는 점점 자리를 잃어간다. 그리고 교회들이 마치 회사가 되어간다. 내 야망을 이루는 장소가 된 것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말이다.
‘참교회’라면 분명 에베소서 4장11-12절 말씀대로 주님께서 주신 은사를 발견하고 훈련을 통해 여러 곳에 세워 을 이뤄 가는 것이다. 마치 가정에서 자녀들을 양육할 때 리는 사랑과 정성,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그대로 성경에 근거하여 교회에 드리면서, 교회를 주님의 가정으로, 주님의 집으로 지어 드리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 교회라는 가정에는 공짜심리가 만연한 것 같다.
지금 교회들은 가정이 아니라 마치 회사와 같다. 그 형제는 아마 얼마 후엔 분명 그 교회에서 해고당하고 또 다시 사랑에 목말라 내 주위를 기웃거릴 것 같다. 교회라는 천국병원이 오히려 성도를 병들게 하는 것 같다. 그것도 처참한 병에 걸리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가슴이 참 아프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그런 참 심령을 가지고 성도를 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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