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차원 결정과는 별개로 사안 장기화 될듯
명성교회 목회자 대물림(세습)이 재심 끝에 교단으로부터 무효라는 판정을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재판국은 6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에 관한 서울 동남노회 결의가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재판국원 15명중 14명이 참석했으며 논의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총회 재판국이 8대 7로 세습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지 1년 만에 이번엔 정반대로 세습이 무효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교단 최고 의결기구인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해 9월 투표를 통해 849표 대 511표로 교단의 세습방지법이 옳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세습 인정 판결을 내린 이전 재판국원 15명을 전원 교체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새로 꾸린 재판부가 10개월 넘게 숙의해 내린 결론이다.
강흥구 재판국장은 “전원합의로 결정을 내리려고 애쓰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11시 열린 재판국 회의는 13시간을 넘겨 자정이 갓 지나서야 문을 열고 재판 결과를 공개했다.
한편 명성교회 부자 세습이 불법이란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 교인들은 "기도하며 더욱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뜻을 모았다.
재판국의 판결이 내려진 지 5~6시간 뒤 열린 새벽예배에서 김하나 목사와 교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기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날 새벽기도에는 예배당 가장자리를 제외하고는 1층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교인들이 모였다.
김하나 목사는 설교에 앞서 "한 밤중에 판결 소식을 듣고 교회에 나와, 밤새 기도했다"며 "어제와 오늘 굉장히 다른 상황을 맞았지만,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더욱더 담대해야 한다"고 성도들을 독려했다.
또 "이 어려운 일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지혜로 반드시 풀어갈 수 있음을 믿는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 뜻대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도 "진정한 영광은 고난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고난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모습"이라며 "침 뱉음을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가시관의 고통을 쓰고, 채찍을 맞은 것이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저는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님이 중요하고, 교회 된 여러분이 중요하다"며 교회 공동체를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명성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수 잘 믿는 길을, 하나님을 아는 길을 걸어갈 줄로 믿는다" 며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기뻐하시고, 은혜 주시고, 모든 것 가운데 친히 우리의 손을 잡고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CBS 노컷뉴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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