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받은 고난에 동참하며 참회와 묵상을 이어가는 절기인 사순절(四旬節·Lent)이 6일부터 시작됐다.
기독교인들은 사순절을 보내면서 회개와 묵상, 절제를 실천한다.
많은 교회가 사순절 기간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들은 사순절 묵상집을 제작해 교인들의 기도생활을 돕는다.
묵상기도와 함께 절제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사순절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사순절 기간 절제 캠페인을 전개한다.
살림의 ‘플라스틱 금식 캠페인’은 40일 동안 ‘개인 물병·도시락통 사용’ ‘플라스틱 금지’ ‘빨대와 일회용 비닐봉지 받지 않기’ ‘미세 플라스틱 든 제품 사용하지 않기’ 등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활동을 골자로 한다.
살림은 이 같은 활동과 함께 매주 새로운 성경 구절로 묵상할 수 있도록 주별 성구도 제공한다.
유미호 살림 센터장은 4일 “전통적으로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절제하는 기도의 절기였다”면서 “창조세계가 파괴되는 요즘 기독교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절제 활동은 플라스틱이나 비닐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순절 첫날은 ‘재의 수요일’이다. 죄를 참회하기 위해 머리에 재를 부으며(에 4:1, 렘 6:26) 기도했던 교회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한다.
올해 부활절은 다음 달 21일이다.
부활절은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다.
매년 날짜가 바뀌는 건 춘분(3월 20∼21일)을 기준점으로 삼기 때문이다.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는 ‘춘분 이후 보름달이 뜬 날의 다음 주’를 부활주일로 정했다.
보통 3월 21일부터 4월 18일 사이 춘분 이후 첫 보름달이 뜬다.
이에 따라 부활절은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정해진다.
한편 국내 몇몇 보수 교단은 사순절 대신 부활절 직전 한 주일을 ‘고난주간’으로 정하고 이를 지킨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84회 총회에서 ‘사순절 금지’를 결의하기도 했다.
보수 교단들이 사순절을 지키지 않는 건 로마 가톨릭교회가 정한 절기여서다.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사순절이 40일로 정해진 이후 그레고리 교황 때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을 지키는 전통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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