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통일연대가 15일 서울 연세대 알렌관에서 개최한 총회 및 특별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여섯 번째부터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박종화 평통연대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1919년 3월 1일 서울 평양 의주 등 7곳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전국 311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들 중 기독교가 주도한 지역이 78곳, 천도교와 합작한 지역은 42곳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15일 ‘평화통일연대(평통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 총회 및 특별포럼’에서 “일제의 전국 통계를 보면 주동 세력이 뚜렷한 만세운동 지역은 311곳”이라며 “기독교가 주도한 지역은 78곳, 천도교 66곳, 기독교와 천도교 합작 지역 42곳, 그 외 125곳으로 전국 만세운동의 25~38%를 기독교가 주도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특별포럼에서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일제가 그해 6월 30일까지 만세운동으로 체포한 이들이 9458명인데 이들 중 기독교인은 2087명으로 22%를 차지했다.
12월 말까지의 복역자 수로 보면 1만9525명 중 17%(3373명)가 기독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세운동 참여 기독교인은 주동세력 면에서 25~38%, 체포·투옥 면에서 17~22%라 볼 수 있으며 이는 3·1운동의 기독교인 운동량을 대략 20~30%로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라며 “당시 기독교 인구가 1.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독교가 만세운동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기독교가 3·1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교단 조직화’와 ‘집회의 자유’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장로교와 감리회는 1919년 이전부터 각각 총회와 연회를 조직해 산하에 노회와 지방회 등을 구축했다”며 “전국 연락망을 갖춘 데다 종교기관으로서 집회의 자유가 있었기에 적극적인 3·1운동 참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신앙고백 위에서 민족운동을 실천한 선조를 기억하며 평화통일 선언, 3·1운동 기념탑 설립 등 의미 있는 일을 실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에 참여한 패널들은 이 제안에 공감하면서 자주 평화 일치 등 3·1운동 정신을 한국교회가 계승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평통연대 부이사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는 “100년 전 하나 돼 나라를 위해 투신한 선조를 본받아 한국교회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런 준비가 향후 한국교회 평화통일 준비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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