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금지된 북한에서 지하교회를 세우고 섬겨 온 이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2011년 탈북한 김은사(여·62)씨는 25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정의연대·북한인권개선모임 주최로 열린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고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실체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폭로했다.
김씨는 “구한말부터 믿음을 지켜온 3대가 목회자인 그루터기 기독교집안으로 할아버지에게 신앙을 이어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약사자격을 취득한 뒤 전도를 위해 지방을 다녔다”며 “신앙이 있는 자는 1년간 지켜 본 뒤 사명을 맡기는 등 북한 11개 지역에 지하교인 지도자를 120여명 양육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청각장애인을 치료해 신유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나면서 북한 보위부에 체포돼 10년간 수감됐다”며 “현재 북한의 고위직에도 그루터기 신앙을 이어받은 지하교인이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또 탈북자 안인옥(여·48)씨는 “1997년 지인에게 성경을 전해받고 남편과 함께 읽으며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후 지하교회를 조직하고 성도명단과 십일조를 중국교회에 보냈다.
명절 등 모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밀 기도모임을 자주 가졌다고 밝혔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 평양칠골교회 전도사로 2년간 봉직했다는 한정화(여·44)씨는 이날 평남 개천의 11호 종교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함께 있던 기독교인들이 총살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11호 종교수용소는 1955∼63년 김일성이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비밀리에 기독교인 등 종교인들을 수감했던 곳이다.
한편 이날 북한인권기록보존소(소장 윤여상)가 밝힌 ‘2012 북한의 종교자유와 박해실태’ 자료에 따르면 2007∼2012년 7월 입국한 탈북자 7481명 중 6963명(99.6%)은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1.2%(89명)는 북한에서 종교활동에 몰래 참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5.1%(366명)는 타인의 비밀 종교활동을 목격했다고 답변했다.
북한에서 성경을 본 경험이 있는 탈북자 비율은 4.1%(29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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