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쾌 장로
제가 섬기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설교말미에 꼭 숙제를 내십니다.
지지난주에는 올해 20가지의 감사제목을 써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설교제목이 "오직 은혜(Sola Gratia)" 였으니까 은혜로 시작한 한해를 감사로 마무리 해보라는 담임목사님의 의중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와 저주와 지옥에서 구원해주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피 흘려 죽게 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우리 크리스찬들은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감사해 기도하고 전도에 노력하고 찬양 드리고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한해동안 불성실했고 불충했던 부분을 찾아 회개하고 구원받은 기쁨을 다시 찾으며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첫 사랑을 회복하여 이 해를 마무리 하기를 바라시는 목회자의 마음이 아니셨을까 하는 짐작도 해보았습니다.
지난달 18일 교회 시온 찬양대가 탈북자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들을 돕기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자리가 채 400여석이 안되는 홀이였는데 음악회 시작전 이미 자리가 다 채워졌고 50~60명이 홀 복도에서 서성이며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도 개회 기도를 해주시고 홀 밖으로 나가신 덕(?)에 음악회 장면을 못보셨고 살짝열린 문 틈으로 흘러나오는 합창을 겨우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홀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50~60여명은 모두 다 한마음으로 "감사하다"고 했답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감사하게 만들었을까요?
그들은 자신들이 그 자리에 직접 참가하지 못했어도 이미 그 자리를 다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분들의 감사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죽을 고비를 넘겼다거나 큰일을 치르고 나서야 감사해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은 기적을 바라는 신앙은 건전한 신앙이 아니라고 했는데, 우리에게 기적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행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기적이 필요하지 않는 것이 감사할 일이고 어쩌면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기적이 아니면 안되는 삶이라면 그 인생은 불안과 걱정이 그만큼 많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적 없이도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동안도 하나님께서는 기적이 필요하기 전에 문제를 미리 다 해결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라고 믿어집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지난 세월동안 날마다 일마다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까지 크고 작은 은총의 손길로 지키시고 돌봐주셨습니다.
그냥 놔 두었으면 병에 걸렸을지도 모를텐데 미리 손을 써주셨고 그냥 놔 두었으면 큰 사고나 교통사고가 났을지도 모를 일을 또 막아도 주셨습니다.
알수없는 질병, 예측할수 없는 재난과 사고, 인간의 배신과 모함, 시기와 저주로 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감사는 주로 눈에 띄고 보이는 것들에 대한 것이 많았습니다.
음악회에 와서 홀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어도 감사하는 마음들 !!
저는 이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오늘 이 글을 써봅니다.
이제 한해가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2017년 지난달까지 우리가 주님일에 얼마나 충성했는지 되돌아보고 보이지 않는 감사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다음주 목장모임에서 담임목사님이 숙제내신 감사제목 20가지중 어떤것들이 떠오를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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