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각종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미국 교회들도 총기의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외신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미국 교회에서만 147건의 총기 사고가 났습니다. 매월 한 차례 이상(1.2건) 예배당에서 총성이 울려퍼지고 사상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끔찍했습니다.
27명이 사망하고 30명 넘게 부상했습니다.
주일예배 중 벌어진 총기 사고로는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1일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이후 한 달 여 만에 총기 참사가 터지면서 미국에선 총기규제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내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교회가 스스로 무장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교회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이 강경론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죠.
최근 펜실베니아주의 한 성공회 신부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에 무기를 가지고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지만, 교회가 교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도 있다”며 자체 무장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텍사스 교회 총기 참사 이후 목사가 착용하는 가운 속에 총기를 지닌 채 설교단에 오르는 목회자들이 생기고 있다는 현실은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습니다.
목회자가 무장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질문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미국 기독교계에서도 목사의 직접 무장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경호업체 도움을 받는 등 간접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국내 기독교윤리학자들의 반응 또한 부정적입니다.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28일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미국 교계의 고민은 느껴지지만, 목사가 무장을 한다는 건 매우 사적인 차원의 해법”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총기 규제와 같이 참사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 공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 한 여성이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일침례교회 앞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사 2:4)는, 즉 ‘평화 만들기’가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맡겨진 사명이 아닐까요.
더 이상 총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두 손을 모아 봅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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