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가운데)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15년 9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와 함께 워싱턴DC 시내의 파운드리 연합감리교 교회에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 모습.
“힐러리 클린턴은 항상 개신교 목사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가 갖춘 성경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들에게 베푼 애정을 고려하면 힐러리는 훌륭한 목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의료보험 개혁에 관여했을 정도로 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던 클린턴은 뉴욕주 상원의원과 국무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다.
그런 그가 목사가 되고 싶어 했으며 목사가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평신도 설교가로서 교회에서 설교를 하러 다닐 거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동안 클린턴의 담임목사로서, 또 지난해 대선에서는 클린턴 캠프에서 일했던 빌 실라디 목사는 6일 미국 언론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의 품성과 삶을 감안하면 실제로 좋은 목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턴이 신학대학에 가거나 공식적으로 성직자가 되지 않더라도 평신도 설교자로서는 언젠가 강단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후보 시절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로부터 “종교관이 의심스럽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크리스틴 두 메즈 칼빈대 교수는 “교육, 여성인권, 공동체의 중요성 등에 관한 클린턴의 연설을 들으며 나는 깊이 감동을 받았다”며 “그런 내게는 클린턴이 감리교 신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크리스천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미국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의 느낌을 털어놓았다.클린턴이 성직자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는 말은 실라디로부터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미 뉴스위크의 편집자 출신인 케네스 우드워드는 지난해 가을 “힐러리는 영부인 시절인 1994년 ‘나는 항상 감리교 목사가 되는 것을 꿈꿨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자신이 대중의 눈에 과하게 경건해 보일 테니 이것은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은 모태 신앙을 가진 감리교 신자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오랜 기간 감리교회에 출석해왔다.
실라디는 “힐러리는 선거 패배 이후 신앙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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