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7년 상반기 세종 도서’에 어떤 기독교 서적이 포함됐을까.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사회가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을 짐작할 수 있다.
교양부문 220종 중 종교분야 서적은 12종이다.
개성공단에서 11년간 사역한 김주윤 목사의 회고록 ‘개성공단에서 십일년’(따스한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 폐쇄로 11년간의 사역을 접어야했던 김 목사의 안타까운 심정이 생생한 현장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이원석이 쓴 ‘공부하는 그리스도인’(두란노)은 최근 교계에 공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책이다.
성경과 기독교 고전을 통해 예수에 대해 제대로 알 때 예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상에 없던 교회’(와웸퍼블)는 제주도 올레 13코스에 있는 3평 남짓한 ‘순례자의교회’ 이야기다.
예배도, 목사도, 출석 교인도 없지만 하루에 50여명이 방문해 하나님과 만나는 새로운 교회다.
김태헌 산방산이보이는교회 목사가 ‘순례자의교회’를 세우는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진정한 교회란 어떤 곳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홍인식 목사가 쉽게 쓴 해방신학 이야기’(신앙과지성사)가 목록에 오른 건 의외다.
최병천 신앙과지성사 대표가 처음 이 책을 기획했을 때 주위에서는 1970∼80년대 한물간 해방신학에 누가 관심을 갖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최 대표는 27일 “다들 해방신학이 한물갔다고 하지만, 삶의 신학이 해방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됐을 뿐 신학은 언제나 삶의 자리에 있어야 함을 부각시켜 준 듯해 기쁘다”고 말했다.
‘철학하는 신학자’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 교수의 ‘용서에 대하여’(동녘)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심리학/윤리학 분야 24종에 이름을 올렸다.
일상의 사소한 사건부터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굵직한 사회 이슈를 아우르며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에 대해 철학과 종교, 정치적 관점에서 깊이 있는 사유를 풀어냈다.
학술 부문 320종 중 종교 분야 9종에 포함된 ‘한국의 이단 기독교’(동연)도 눈길을 끈다.
허호익 대전신학대 교수가 ‘새 주님’으로 불렸던 김성도부터 신천지 이만희 교주까지 이단의 계보를 낱낱이 기록한 역작이다. 2017 세종도서는 학술 4013종, 교양 3429종, 문학나눔 1627종 중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이다.
전체 선정도서 목록은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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