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개 대학 연합 모임인 '프리싱커스'가 배포할 전도거부카드.
대학가에 전도거부 카드가 등장했다.
학내에서 전도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해당 카드를 보이면서 '전도 거부'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게 주요 목적이다.
이에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전도는 일종의 종교의 자유에 속하는 행위인데 지나친 방식 아니냐"는 반응이 있는 반면 "오죽하면 이런 것까지 만들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카드까지" VS "종교의 자유 침해 우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14개 대학생 모임인 '프리싱커스(Freethinkers)'는 이달 중 전도거부카드를 각 대학에 배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명함 크기의 전도거부카드에는 '저에게는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4년 전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일부 대학에 등장한 적이 있다.
오용재 프리싱커스 서울대 지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학 내 포교 행위가 학생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의사소통이라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거부카드를 찬성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전도행위'에 대해 위협을 느낀 경우가 있었다고 답했다.
모 대학의 한 학생은 "모르는 사람이 기숙사에 들어와 문을 두드리거나 집까지 쫓아오며 포교행위를 해 위협감을 느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학생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옆에 앉아 말을 거는 종교인도 있었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행위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도거부카드'에 반대 의견을 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카드를 만듦으로 해서 오히려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
대학 내에서 종교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한 학생은 "무리하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모든 전도활동을 거부하는 이 카드로 인해 종교활동의 자유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전도를 의무로 느끼는 종교인도 있겠지만, 종교적 활동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행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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