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H전도사(44·여·사진)의 길지 않은 인생은 한 편의 영화다.
‘중국으로의 월경(越境)-중국인과 강제 동거-수감생활-중국에서 한국 회사 취직-예수 영접-한국 입국-신학 공부-전도사’로 이어진 그의 삶은 ‘고난에서 부활’로 그대로 연결된다.
1997년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 중국에 갔던 그를 기다린 것은 조선족 브로커였다. 그에게 속아 중국인과 억지로 함께 살았다.
이후 1년간 숨어살다가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공안에 붙잡혀 감옥에 들어갔다.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겨우 풀려난 그는 다행히도 북으로 돌려보내지지 않았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회사에 취직했다.
계속 숨어다니는 중에도 한국 회사 여러 곳을 옮겨 다닐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2년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 성경을 처음으로 접했다.
“아무것도 의지할 데 없던 막막한 상태에서 복음은 그야말로 한줄기 빛이고 희망이었어요.”
예수를 영접하고 회사를 다니는 중에 틈틈이 새벽기도도 다니고 성경공부, 지도자훈련도 받았다.
“내 처지를 생각하며 하나님 원망도 했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고 듣고 고난과 함께 부활도 생각하게 됐어요.
한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결국은 복음 때문이었지요.”
2004년부터 2007년 중국을 떠날 때까지 매일 기도일기를 썼다.
몽골을 거쳐 한국에 오기 전 강제 북송될 상황도 있었다.
그때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께 서원기도했다.
“하나님, 살려주시면 한국에 가서 돈을 쫓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2008년 한국에 온 그는 서원한 대로 북한을 향한 사역을 하기 위해 지난해 총신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대원에 들어갔다.
교회 성도들과 익명의 후원으로 학업을 계속하며 현재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북한 담당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부활’의 영광을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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