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가 입수한 천부교 묘지 묘적부. 고인의 이름도 없고 언제 죽었는지조차 기록되지 않은 시신 수십여구도 포함됐다. 신원불상 사망자는 이름대신 번호가 매겨졌다.
경주시 양남면 효동리 토함산 자락, 산 중턱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광활한 면적의 평지가 보인다.
멀리서 볼 때 평온해 보이는 이곳에서 시신 1040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곳은 소위 신앙촌 또는 전도관으로 불리는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가 소유한 땅으로 공동묘지 허가를 받지 않았다.
시신이 불법 암매장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지난 2014년 이 사건을 수사하고도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않았다.
이상한 점은 또 있다.
CBS가 입수한 천부교 묘지 묘적부 문건이다.
고인명과 묘번, 성별, 사망일자, 매장 일자, 유족 등이 표시돼 있다.
그런데 시신 40여 구에는 고인 이름이나 출생일자, 사망일자, 유족까지 나와 있지 않다.
시신은 있지만 언제 태어나서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신원불상의 무연고 시신이 매장된 것이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은 지난 2014년 11월 천부교 측의 불법 암매장 정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CBS 취재진이 직접 현장 취재를 해 천부교 측의 불법묘지 조성 사실을 보도하며 이곳에 관크기에 구덩이가 곳곳에 파헤쳐져있음을 취재하기도 했었다.
천부교 측의 불법 묘지 조성 사실을 제보한 허병주 목사는 전대미문의 시신 암매장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경찰 당국이 발표를 꺼리고 있다며, 천부교 배후를 봐주는 이른 바 ‘실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천부교 측 소유의 임야에 조성된 불법 공동묘지. 지난 2014년 신원불상의 무연고 시신 수십구를 포함해1040구의 시신이 발견돼는 등 전대미문의 암매장 사건에도 경찰은 공식적인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배후 실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허병주 목사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엄청난 파워있는 사람이 뒤에 막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부교 측은 이 같은 실세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 L 법무팀장은“뒷배가 있냐 이러는데 전혀 사실무근입니다.”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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