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신도들(왼쪽)은 지난달 16일까지만 해도 주일마다 서울 신촌성결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종적을 감췄다.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서 있는 동일 장소엔 6일 트럭과 행인만 보였다.
6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 앞 도로는 한산했다.
간간이 쇼핑 카트를 밀며 마트로 가는 주민과 화물 트럭만 보일 뿐이었다. 이곳은 지난달 16일까지만 해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 30여명의 신도들이 매주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던 공간이었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곳 인도를 점유하고 ‘신천지를 이단이라 한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사죄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신천지를 이단이라 욕하는 담임목사 나오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들은 ‘신천지로 가는 사람들은 진리가 있어서 간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신천지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며 자랑을 늘어놨다.
그런데 그렇게 호기롭게 구호를 외치던 신도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지난달 말부터 종적을 감췄다.
이런 현상은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박양규 부목사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안 보였다”면서 “다른 교회도 신천지 시위꾼들이 갑자가 안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명성교회 관계자도 “몇 주 전까지 500여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교회 주변을 돌고 차량 시위를 벌였지만 최근 종적을 감췄다”면서 “교회 차원에서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있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경기도 수원 오목천감리교회(김철한 목사)도 신천지 신도들이 매주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6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전 송촌장로교회(박경배 목사) 부근에서도 신천지 신도들이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전단지를 뿌리곤 했지만 2주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천지를 상대로 법원에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낸 지영준(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 변호사는 “신천지가 국민들 사이에서 사이비 이단과 반사회적 종교집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마당에 잘못 나섰다간 뭇매를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천지가 교회 앞 시위를 잠시 중단했다 해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그들 말대로 신천지가 ‘진리의 성읍’이라면 시국의 영향을 받을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면서 “신천지가 시위를 접고 숨었다 하더라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최재준 신촌성결교회 부목사는 “이번 국정농단 사건이 지나가면 신천지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나설 것”이라면서 “‘시위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교주 이만희)에서 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현수막을 준비해놓고 대응팀을 가동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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