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야고보지파에 소속된 신천지교회 집회 모습.
◇ 신천지에서 5년 생활..
"역겹다 표현도 아까워"
김수진(가명) 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신천지에 빠져 지난해 11월 탈퇴하기까지 5년 동안 신천지 신도로 활동했다.
서울 야고보지파 주제가를 작사하고, 부구역장과 새신자팀장, 지역장, 공연예술과장, 위장교회 팀장, 복음방 교사, 찬양단 인도 등 신천지 안에서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누구보다 신천지에 심취했던 수진 씨는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와 이단 상담을 통해 신천지의 실체를 하나씩 깨닫게 됐다.
김수진(신천지 서울 야고보지파 탈퇴자)씨는 "역겹다라는 표현도 아까운 표현인 것 같다”는 말로 지난 5년동안의 신천지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신천지 생활에 심취해 대학에서 제적까지 당하는 등 지난 5년 신천지에서 보낸 시간들이 뼈아픈 수진 씨가 용기를 내 신천지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실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 "대학생들 일 시키기
쉬워 포교 선호..다단계 빠진 이, 채무자 전도 대상 제외"
먼저 수진 씨에게 신천지에 청년, 대학생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수진 씨는 "신천지에서는 직업이 있는 청년들 보다는 대학생들이 일 시키기 쉽기때문에 포교 대상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수진 씨는 또, "만 65세 이상은 전도하지 말 것, 다단계에 빠져있거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도 전도하지 말라는 전도에 합당한 자 목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만국회의, 하늘문화체전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도 신천지 청년들의 80-90%가 동원돼 혹독한 훈련을 거쳐 집단체조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달 5만원으로 생활, 삼각 김밥으로 버텼다"..가혹 행위도 폭로
신천지 청년들의 일상생활은 어떨까? 수진 씨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수진 씨는 신천지에서 한 달에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받는 전도비용으로 생활하다보니 끼니를 거르기가 일수였다고 말했다.
수진 씨는 “삼각 김밥을 하나 사서 아침은 그냥 굶고 점심 저녁으로 때운 적도 많았다. 나머지 커피 값은 섭외자를 위해 쓰려고 남겨뒀다.”고 말했다.
또, "생활 유지가 어려울 때는 청년 회장이나 위 사명자에게 허락을 맡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폭로했다.
신천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가혹 행위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수진 씨는 "전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나 집회에서 졸 경우 예수님의 고난을 체험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혹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수진 씨는 또, "한 겨울에 너무 추운데 눈발에다가 다리 올리고 손 올려서 배 힘주는 극기 자세를 하기도 하고, 팔 굽혀 펴기 하기도 하고 2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코스별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 청년들 동원 인터넷 기사 조직적 댓글.."제사장 돼 만나겠다고 부모님 외면"
신천지 청년들은 신천지의 여론 조작에 동원 되기도했다.
수진씨는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 청년들에게 인터넷 뉴스 링크를 걸어주면서 조직적인 댓글을 단 뒤 보고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많게는 8-9개의 링크를 걸어 CBS의 편파적인 보도에 대해서 하루에 10개 이상, 5개 이상 댓글을 달라고 한뒤 매일 보고를 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가 최근에는 청년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지 물었다.
성경공부를 통한 신천지 포교 방식이 알려지면서 청년들이 관심이 많은 취업, 문화 공연을 이용해 청년 대학생들을 미혹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수진 씨는 “취업컨설팅, 소모임 어플리케이션, 뮤지컬 공연 등을 이용해 포교에 나선다"고 말했다.
수진 씨에게 마지막 질문을 했다. 신천지에빠진 청년들이 왜 부모님을 외면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김수진씨는 “이곳이 하나님 나라니까 (제사장이 돼서)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된다고 생각해서 부모님 몫까지 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게 다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후회했다.
수진씨는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은 신천지가 주장하는 제사장 14만 4천명에 들어가기위해 열악한 생활도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수진 씨는 신천지 탈퇴 후 자신이 전도한 한 지인에게 "전도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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