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 구세군 서울후생원 악대 (사진제공=한국구세군)
최근 한국전쟁 당시 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개봉돼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로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 가운데서 시작된 아이들의 노래가 주변에 감동의 기적을 이뤄낸다.
영화에서처럼 한국전쟁 직후에는 전쟁 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합창단과 악단 등 다양한 음악활동이 있었다.
어려운 시절 고아들을 위한 음악교육의 시초는 구세군의 브라스 밴드다.
금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합주단인 브라스밴드는 한국 구세군의 선교 초기부터 활동했다.
구세군 음악부 담당관 김해두 사관은 "브라스밴드는 우선 소리가 크기 때문에 사람을 모으는데 좋았어요. 악기를 연주하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 모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고..." 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제시대 고아들을 위한 생활시설 후생원을 설립한 구세군은 1922년 15명으로 처음 악대를 조직해 아이들에게 낯설고 생소한 금관악기를 가르쳤다.
아무 것도 없는 아이들에게 악대활동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 뿐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줬다.
김 사관은 "여기 시설에서 먹고, 도움을 받는 것 뿐 아니라 여기서 악기를 배워서 남들에게 연주 실력을 뽐내는 기회도 됐고 그 때는 악대가 나가기만 하면 인기가 대단했어요." 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에는 악대원 18명이 북한에 납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어느새 94년째 이어지고 있는 후생원 악대.
화려한 기교와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연주임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사관은 또 "세계 유명한 음악들이 구세군에 와서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내냐고 하면 답은 한가지예요.
마음에 신앙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드린다라는 생각으로 하지 않으면 좋은 음악 만들어낼 수 없거든요." 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절, 굶주린 아이들의 배를 채우고, 자긍심을 심어준 후생원 악대는 지금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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