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회관 4층에는 기독 동아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젊음의 기백과 열기가 가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조용하다.
대학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기독학생운동을 주도 했던 서울대 총기독학생회 SCA 동아리 방은 아예 잠겨 있다.
취재결과 서울대 SCA는 지난 달 22일 전체 동아리연합회 회의에서 회원이 없이 더 이상 동아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해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기독인연합 대표 이경건(11학번)군은“2010년대 초반 이후로는 신입생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논의와 과정들을 거쳐서 지난 9월 전체동아리연합회의 때 동아리방을 반납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총기독학생회가 해체된 것은 서울대뿐만이 아니다.
이미 2013년에는 이화여대 SCA가, 지난해에는 숭실대 SCA가 해체 됐다.
1948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학원선교를 위임받은 한국기독학생총연맹은 각 대학에 총기독학생회를 두고, 교회와 사회, 대학에서 생명과 정의, 평화 운동을 전개해왔다.
농촌, 빈민선교, 반유신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며, 1990년 대에는 전국 85개 대학에서 SCA가 활동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2개 대학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측은 이러한 SCA의 쇠퇴 이유에 대해 신자유주의 시대에 따른 대학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총무 장병기목사는“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열풍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우리 사회에서 엄청난 경쟁과 우리 사회 안에서 경쟁과 두려움들을 만들어내는 구조들 안에서 학생들이 자유롭지 못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은 앞으로 SCA 재건을 위해 학생들이 주체가 돼 청년 실업과 노동의 문제를 돌아보게 할 계획이다.
또, 신자유주의 풍조에 맞서 개인과 이웃, 사회와 민족, 세계 속에서 평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다가설 방침이다.
장병기 목사 는 또“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중요한 하나님의 사람들로 젊은 때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주체로 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운동들로 다시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을 준비하고 있는 총기독학생회 SCA의 변신에 따라 향후 기독학생운동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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