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희생자 애도
백인우월주의 청년의 총기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가 21일 참사 후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참사로 숨진 클레멘타 핑크니(42) 목사를 대신해 연단에 올라선 노블 고프 목사는 “어떤 악마도 이 교회의 문을 닫을 수 없다”며 “하나님이 주신 믿음으로 죄악을 극복하자”고 설교했다.
이어 “기도만이 비극적 상황을 이길 수 있고 우리 자신의 변화도 가져올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피로 우리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가 진행된 교회의 벽 곳곳에는 비극적 사건을 생생히 보여주는 총흔이 눈에 띄었다.
평소 핑크니 목사가 앉았던 좌석은 검은 장막으로 덮여 그의 부재를 드러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수천 장의 편지가 교회 입구의 현수막을 덮었다.
찰스턴의 지역교회들은 이날 오전 애도의 종을 울렸다.
현지 언론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시카고, 포틀랜드 등 곳곳에서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인종 증오에 반대하는 예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예배를 통해 사랑과 치유, 회복의 메시지가 미국교회 전체에 전파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정의를 호소하는 ‘통합의 인간사슬’ 행사가 열렸다.
수천명의 군중들은 찰스턴에서 아서라베널주니어 대교를 지나 아이오와주 마운트플레전트까지 손을 맞잡고 다리 양쪽을 잇는 행사를 가졌다.
시민들은 다리 한가운데에서 만나 박수를 치며 어린이 복음성가이자 민권운동 가요로 사랑받았던 ‘이 작은 나의 빛’을 함께 불렀다.
핑크니 목사 등 희생자 9명의 장례식은 26일 진행된다.
딜란 루프(21)는 지난 17일 밤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성경공부 중이던 핑크니 목사와 교인들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났다.
경찰에 검거된 루프는 ‘인종전쟁’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해방 노예였던 덴마크 베시 등이 1816년 설립한, 미국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교회 중 하나로 흑인민권운동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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