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하와이 주(州) 상원과 하원에 북한과 관련된 결의안이 올라왔다.
결의안은 “북한은 주민의 인권을 신장하고 대한민국 평화통일 정책에 진지한 자세로 호응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상원에선 수제인 오클랜드 의원이 단독으로, 하원에선 후쿠모토 장 의원 등 4명이 발의했다.
상원 발의안은 현재 청문회를 거쳤고, 하원 발의안은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각각 본회의 등 거쳐야 할 단계는 많다.
하지만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주 의회에 대북결의안이 발의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것이 하와이 한인사회의 평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발의가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후손인 한 사람의 집념과 노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와이 친목단체인 ‘하와이상록수회’ 직전 회장인 명한식(76)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독립운동가이며 교육자인 성제 명이항(1884∼1946) 선생의 손자다.
한국에서 한때 직원 200여명의 중견 섬유기업을 경영했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광복 이후 월남했다.
형은 국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 인민군에 의해 숨졌고 어머니는 형의 생사도 모른 채 돌아가셨다.
한국전쟁은 그의 슬픈 가족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출신과 전쟁에서의 경험은 대북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동기로 작용했다.
명씨는 치밀한 준비와 노력으로 대북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원 발의를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하와이주 상·하원 의원 30여명에게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와 한반도의 상황을 정리한 이메일을 보냈다.
이중 20여명에게는 직접 찾아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발의안 초안과 결의안 채택의 필요성 등을 담은 문건 200여쪽을 직접 작성하고 일일이 복사해 자료를 준비했다.
탈북자 10여명의 증언이 담긴 동영상을 DVD에 담아 의원들에게 건넸다.
명씨가 의원 사무실을 하도 들락날락해서 이제는 전화만 해도 의원들이 ‘어, 피터’ 하며 전화를 받는다.
그의 미국 이름은 ‘피터 명’이다.
그는 지난 9일 “죽기 전에 하와이 주의회가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을 꼭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의안이 청문회까지 오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70세가 넘은 동양인이 의원을 찾아가 “발의를 해야 하네, 마네” 하고 주장하자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명씨는 의원들 앞으로 크리스마스카드도 보내고 의원실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하와이주 의원들이 주와 상관없는 대북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내도 반대했다.
“‘그만하라’고 잔소리를 했어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도와주는 이들도 없는데 왜 거기에 매달려 있느냐고 아우성이에요. 특히 나이 좀 생각하라고 말이죠.”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하와이 주 환경청에서 시간제 보조기획관으로 일하면서 번 돈을 이번 일을 하는데 모두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이것이 올바른 일이라면 도와주세요”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는 한국에서 서울 강변교회를 섬겼고, 하와이에선 한인기독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번 회기 때 하와이주 의회에서 대북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명씨는 “이번 회기가 5월 8일까지인데, 이때까지 처리해야 할 법안이 3000개라고 들었다”면서 “요즘 거의 매일 의원실에 전화하고 메일을 확인하며 상황을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안 되면 내년에 또 시도할 겁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미국 사회가 북한 문제에 관심을 더 갖게 하는 것,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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