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 있는 무지개교회 박성진 목사.
그는 평일이면 퀵서비스 기사로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고, 주일에는 목회자로 변신한다.
박 목사가 이중직을 선택한 이유는 교회 생활비에 연연하지 않고, 자비량으로 목회를 해야 교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평소의 신념 때문이었다.
박 목사가 담임하는 무지개교회 정관에는 아예 목회자들은 자비량으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일주일 내내 일과 목회를 병행해 몸이 피곤하기도 하지만, 박 목사는 오히려 교인들을 더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중직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목사는 "목회만 할 때는 교인집에 심방을 가면 '집사님, 새벽기도 나오셔야죠, 문제가 있으면 기도하셔야죠, 새벽기도 꼭 나오세요' 하고 권면도 하고 때로는 강요도 했는데, 제가 일을 해보니까 새벽기도 못 하겠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서울 상수동에 있는 한 한식당에서 서빙 일을 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김태완 씨 역시 목회자 이다.
서울에 있는 한 교회에서 파트타임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 김 목사가 다른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교회 사역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생계 문제 때문이었다.
생계 때문에 다른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변했다.
김태완 목사는 목회 이외에 다른 일을 하면서 자신의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고백했다.
언덕교회·식당 종업원 김태완 목사는 "가장 대우가 어려운 일들 좀 하다보면 거기서 제가 느껴야 할 목사로서 책임감들 그리고 한 그리스도인로서 한 시민으로서 가져야 될 생각들도 넓혀지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목회자는 몸은 피곤하지만, 목회만 할 때보다 교인들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목회자가 이중직을 할 필요는 없다.
또 그래서도 안됀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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