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많은 칼럼에 인용되면서 회자 되고 있는 책이다.
가나안 성도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뜻한다.
‘안 나가’를 뒤집은 ‘가나안’이란 단어에 ‘성도’를 붙여 만든 조어다.
왜 그들이 교회 밖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교회를 배제한 신앙은 가능한지 등 ‘가나안 성도 100만명 시대’라 일컫는 이 때에 포괄적인 교회의 역할을 담았다.
성도들은 ‘숨 막힘’ 때문에 교회를 떠났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빙자해 어떤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교회를 위한다’며 부당한 일에 눈감을 것을 종용하는 것, 이혼이나 사별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싱글족이 교회에 있는데 소위 ‘정상 가정’ 만을 ‘가정’으로 여기는 관행 등이 그들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목회자의 위선, 교회 분쟁도 한 몫을 더했다.
이렇게 떠나온 가나안 성도들을 ‘교회 쇼핑족’이나 ‘영적 난민’ ‘영적 엘리트주의자’ ‘영성 소비’ ‘잃어버린 양’이라 여기고, 목회자들은 다시 교회로 돌아올 것을 권면한다.
하지만 가나안 성도들과 많은 만남을 가져온 저자는 예상 외로 그들중 많은 이들이 교회 밖에서 신앙을 잘 유지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교회’로부터의 탈출이 이 땅에서 ‘에클레시아’의 왜곡에 대한 강렬한 항의이자 ‘하나님나라’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과감히 내딛는 것이라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런 몸짓은 ‘주의 나라’가 하늘에서뿐 아니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하며 기도하는, 그래서 어떻게 ‘에클레시아’를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제도권 내의 숱한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지, 절망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168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이 책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교회로부터의 이탈이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이 또한 지금의 한국 교회를 향한 가장 구체적인 경고음은 아닌지, 깊이 새겨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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