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은 입학정원 500명 미만, 재학생 2000명 미만의 소규모 대학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이런 소규모 대학 중엔 신학대가 많습니다.
신학대 총장들은 종교지도자 육성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정원 축소 정책에서 제외시키고 자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우정(74·사진) 한국성서대 총장은 24일 서울 노원구 동일로 대학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학대는 타 대학이 몸집을 불릴 때 영적 지도자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소규모라는 좁은 길을 걸어 왔다”면서 “한국사회가 이 정도의 사회적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신앙 지도자를 길러낸 신학교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대학의 입학정원은 8800명으로 전체 입학정원의 2.85%에 불과한 데, 교육부는 이것마저 줄이고 교원을 대폭 확충하라고 요구한다”면서 “소규모 대학에 대형 종합대처럼 인력을 충원하라고 하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총장은 위기 앞에 놓인 신학대도 수도권과 지방, 소규모와 중규모, 교단지원과 미지원 등으로 나눠지며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교단인 ‘장감성순침(장로·감리·성결·순복음·침례)’에 속한 대표적 교단 신학교는 학생을 모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지방 신학대와 교단 지원이 없는 초교파 신학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런 위기상황에서 교회가 적극 도와야 하며 신학대 역시 자생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규모 대학은 살리되 부정·비리대학은 대학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외부에서 아무리 도와주려고 해도 대학이 자체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회생 불가능하다”면서 “신학대가 한동대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정말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 총장은 “현재 대학 입학 정원은 56만명인데 2023년에 40만명으로 줄어든다고 해서 모두들 위기라고 말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위기는 대학의 능력이 40만명을 가르칠 수 있는 상황에서 56만명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본다.
그는 “대학 존립위기는 교육 위기가 아니며, 몸집에 맞게 옷을 줄이면 되는 문제”라면서 “다만 그 과정은 대학교육 시장에 맡겨서 처리할 문제이지 교육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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