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군교회연합회가 오늘(20일) 오후 부활절연합예배를 갖고, 세월호 실종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복 근원 예수시여 위로 하소서”
부활절의 아침. 생존자 구조에 대한 희망이 점차 절망으로 변해가는 진도 팽목항에 애잔한 찬송 소리가 울렸다.
진도군교회연합회(회장 문병수 목사)와 구세군대한본영(박종덕 사령관)이 부활절을 맞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천막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부활절 예배를 마련했다.
1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의 슬픔 속에서도 부활하신 주님께 찬양을 드려 지켜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하지만 실종자를 위한 기도시간에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한 실종자 가족은 연신 “하나님 기적을 믿습니다.
기적을 믿습니다.”며 애끓는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서준백 사관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후에는 묵묵히 실종자 가족들에게 삶은 계란을 전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진도군교회연합회에 소속된 100여 개 교회도 20일 오후 2시 향토문화회관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에 잠긴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에게 부활의 주님께서 위로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전정림 목사(칠전교회)는 대표기도에서 “아버지 하나님, 가족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주님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지금 보고 계실 줄 믿습니다.
간구함을 들어 주시옵소서”라며 울먹였다.
부활절 설교자 역시 예수 부활하심을 축하하는 설교에 앞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기도문을 읽기도 했다.
김주헌 목사(목포북교동교회,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는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시옵소서.
애통하는 부모들의 눈물을 주의 위로와 자비의 손길로 닦아 주시옵소서”라고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을 담은 기도문을 발표했다.
한편, 팽목항에서는 오늘 부활절 예배를 시작으로 매일 저녁 8시 30분부터 기도회가 진행될 계획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눈물이 많은 곳.
팽목항에서의 부활절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주님의 마음을 하루 종일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찬 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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