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기독교연합회장 유재명(57·사진) 안산빛나교회 목사는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멍든 한국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교회”라며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안산시기독교연합회 소속 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안산빛나교회에서도 3명이 실종된 상태다.
유 목사는 안산 단원구 원포공원로 빛나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차가운 진도 앞바다에 갇혔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목사로서 무능을 철저히 깨달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지진이 일어난 듯 안산이 흔들리고 있지만 부활신앙으로 무장한 크리스천들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1998년 성도 6명이 수련회 답사를 갔다가 시화호에서 숨지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유 목사와 안산빛나교회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기도로 위기를 돌파했다.
유 목사는 무엇보다 한국사회가 정죄의 ‘돌’을 들어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한류가 인기를 끌고 휴대폰과 자동차가 세계를 누비고 있지만 침몰한 세월호가 대한민국의 진짜 모습”이라며 “우리의 아들딸을 바닷속에 가둔 것은 선주와 선장, 항해사가 아닌 바로 우리 기성세대”라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주님, 대한민국은 지금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간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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