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사진)’이 지난해 미국 개봉작 중 가장 기독교적인 영화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도 개봉한 이 영화는 27일까지 누적 관객수 3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휴스턴침례대학의 역사학 전공 콜린 가르바리노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왕국에는 인간의 원죄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등 기독교 교리가 들어있다”고 분석했다.
겨울왕국은 공주 자매인 엘사와 안나의 우애를 그렸다.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마법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일순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마법이 작동하면서 왕국은 얼음나라가 돼버렸고 엘사는 괴로워하며 왕국을 떠나 은둔했다. 엘사를 찾아나선 안나는 언니를 대신해 죽음을 선택했다.
가르바리노 교수는 “영화는 엘사와 안나 두 주인공을 통해 각각 인간의 원죄와 예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전하고 있다”며 “예수는 인간의 원죄를 대속하기 위해 죽임을 당하지만 다시 부활해 사람들이 화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영화 속 내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사탄과 사탄의 얼음 날개가 영화 속 엘사와 엘사의 얼음마법과 일치한다며 신곡의 얼음지옥은 얼음왕국으로 대체됐다고 풀이했다.
가르바리노 교수는 “엘사의 행동은 사탄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며 “엘사는 주제곡 ‘렛잇고’(Let It Go)를 부르며 자유를 갈망하지만 스스로를 얼음왕국에 가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또 엘사가 처한 상황은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받은 사탄의 고통과 일맥상통한다며 사탄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재능을 사용한 것처럼 엘사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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