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경기도 안양 성결대학교 주삼식 총장 앞으로 특별한 사연이 담긴 편지(사진)와 기부금이 도착했다.
40년 전, 학기말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돼 퇴학당했던 충남 서천의 한 시골교회 목회자가 참회의 편지와 함께 4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보내 온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목회자는 ‘성결대학교가 서울에 있던 1974년에 입학했던 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기부금을 보내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성결대에 재학 중이던 1970년대 중반, 학기말 시험을 보던 중 부정행위를 했는데, 시험 감독관에게 적발돼 퇴학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목회자는 편지에서 “퇴학 전 성결대학교 학생으로서 학교 건축을 위한 건축헌금을 작정했는데 퇴학한 뒤 건축헌금 작정 사실을 잊고 살게 됐다”며 “문득 건축헌금을 작정했던 일이 떠올라 회개하는 마음으로 뒤늦은 헌금을 보내 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타 교단에서 40년 가까이 목회하고 있다는 이 목회자는 편지 말미에 “하나님께 죄송하고, 총장님께 죄송하다”며 “시골 목회자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덧붙였다.
노 목회자의 뒤늦은 참회와 기부금 소식을 접한 성결대 재학생들은 신선하고 귀감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멀티미디어학부 4학년 이샛별(22·여)씨는 “요즘 대학가는 높아져만 가는 취업 문턱과 이로 인한 학점 경쟁으로 커닝에 대해 다소 무감각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오래 전 저지른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또 40년 전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킨 목회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결대 관계자는 “지금도 우리학교가 정직과 경건 부분에 타교보다 엄격한 편이지만, 4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엄격했던 것 같다”며 “노 목회자의 용기와 학교를 향한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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