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원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성서신학
그 뜻은 인간 누구나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것으로,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욕심부리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디모데전서 6장 7절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이것을 한문으로 그대로 옮기면 ‘空手來空手去(공수래공수거)’입니다.
이와 같은 말씀이 구약성경 전도서에도 나옵니다. 물론 다른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전도서 5장 15절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적신으로 왔다가 적신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곧 공수래공수거를 의미합니다.
이렇듯 성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의 소유가 이 세상에 국한한 것이기에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교훈했습니다.
공수래공수거는 비기독교 세계 현인들 사이에도 인간의 욕심이 부질없다는 것을 관찰한 결과 이미 삶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관찰한 인생의 보편적 진리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사는 자들인 그리스도인에게는 더더욱 확실한 주님의 진리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따르며 순종하는 제자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녀야 할 경제관과 경제생활 역시 하나님 말씀이 기준 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우리는 항상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재물과 돈을 쌓아둔다 할지라도 죽을 때 한 푼도 갖고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경제생활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한 개인이 지닌 진정한 가치관은 그가 돈을 어떻게 여기며 어떻게 쓰느냐를 통해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6:21;눅12:34). 돈과 재물과 소득과 소유에 마음을 두고 마음을 쏟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라도 경제를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토록 아끼고 모으려는 재물 중 그 어느 것 하나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공수래공수거라는 하나님의 진리를 믿는 사람이라면 경제가 한낱 삶을 유지할 수단에 불과하기에 그 물질 자체를 궁극적인 삶의 목적인 양 여기며 살지 말아야 합니다.
돈은 이웃과 하나님을 섬기는 중요한 수단으로 믿고 그렇게 사용해야 마땅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은 돈을 열심히 벌고 선한 일에 열심히 사용하되 쌓아두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공수래공수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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