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첫 소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김재범 선수가 30일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kg 이하급에 출전한 김재범(27·한국마사회)의 몸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핑계로 삼기 싫어 가급적 말을 아꼈다.
마침내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포효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김재범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악셀 노스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에 유효승을 거둔 뒤 "왼쪽 어깨, 팔꿈치, 손가락까지 왼팔을 거의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도 좋지 않아 어제까지만 해도 뛰지도 못했다"며 심각했던 자신의 부상을 설명했다.
팔 하나, 다리 하나로 세계를 메친 셈이다.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도 옆에서 거들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성한 데가 없었다. 의사가 어떻게 이런 몸으로 올림픽에 가느냐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지옥훈련을 잘 버텨줬다. 선수가 극복해줬다. 나도 참 욕 많이 먹었을 것"이라며 기분좋게 웃었다.
김재범은 마음을 비우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나도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금메달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도전이었고 또 이번 올림픽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내게는 도전이었다.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우승이 간절했다. 김재범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매일 기도를 했다. 알람으로 맞춰놓은 기도 시간은 감독이든 누구든 와도 절대로 방해할 수 없었다.
김재범이 원래 정해놓았던 기도 시간은 매일 11시11분. "1등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라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너무 늦다고 생각해 지금은 10시4분으로 바꿨다고.
숫자로 풀어보면 '1004', 천사를 뜻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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