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를 쉼 없이 달려 온 평화열차가 29일 오전 부산 남항동 땅끝교회(김운성 목사)에서 도착감사예배를 갖고 23일간 이어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예배에는 평화열차 참가단 100여명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지역 목회자 및 성도 15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에 앞서 참가단의 활동을 기록한 영상이 상영됐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광장 촛불예배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의 평화순례, 182시간의 기차여행 등을 기록한 영상을 보며 참가자들은 탄성과 웃음을 쏟아냈다.
단둥에서 오르지 못한 압록강 철교와 지척 거리에서도 손을 잡아보지 못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에 눈가를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평양 통과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예배에서 소감을 밝힌 한수연(20·여)씨는 “평화열차의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흔들리는 좁은 기차 안에서 드렸던 주일예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그동안 눈앞의 목표만 보고 달려왔는데, 우리의 통일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부끄러웠다”며 “이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면 평화의 메신저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인 참가자 레베카 프로이즈(23·여)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국적이나 언어, 자라온 배경 등이 저마다인 사람들이 예배와 노래, 토론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며 “평화열차가 한국의 평화통일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진리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분단을 경험한 독일에서도 그동안 한국의 통일 문제에 대해 듣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귀국하면 이번 여행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공동체 속에서 적극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개신교연합회(EKD) 아시아 담당 국장 폴 오펜하임 목사는 미가서 6장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아가라고 권면했다.
그는 “기차에 일단 오르고 나면 기차의 속도나 방향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것처럼, 기독교인의 인생도 하나님의 계획에 개입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찬 노컷,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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