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기독 소녀 3명이 시위 주도해
▲ 1919년 3월20일, 10대 소녀들이 주도한 만세시위를 기리기 위해 22년 전 세워진 기념비.
해마다 삼일절이면 유관순 열사와 천안 아우네 장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보다 먼저 천안 지역 만세운동을 일으킨 기독 소녀들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17살 기독 소녀들이 만세운동 주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 마을 입구에는 이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있다.
기념비에는 1919년 3월 20일, 광명학교 여학생 3명이 친구들 80명과 함께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마을을 행진했다는 사건이 기록돼 있다.
비문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보면 “광명학교에서는 이미 삼월 심일부터 민원숙, 한도숙, 황현숙 세명의 어린 여학생이 주동하여 몰래 태극기를 만들고 이십일의 입장 장날에 독립만세를 외치기로 다른 학생들과 결의하였다.
삼월 이십일 오전 열시 하얀 상복으로 갈아입은 세 여학생을 선두로 팔십여명의 학생들은 교문을 뛰쳐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소리높이 외치며 양대시장으로 향하였다” 는 내용이 적혀있다.
3월1일 서울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소문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용기를 내지 못하던 시절, 당시 17살이었던 민원숙, 한도숙, 황현숙 3명의 소녀들이 먼저 깃발을 든 것이다.
이 일로 이들은 1년 동안 공주형무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야했다.
이 사건은 당시 공주지방법원의 판결문과 헌병대 보고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기독교 신앙, 민족의 십자가 지겠다는 용기 심어줘
무엇이 어린 소녀들에게 신념과 용기를 준 것일까? 그것은 바로 기독교 신앙이었다.
소녀들은 민족대표 33인중 하나였던 신홍식 목사가 시무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고, 민족 운동가이자 스승이었던 임영신 선생과 꾸준히 기도모임을 가져왔다.
주도자인 민원숙 선생의 증언에도 거사 전 “하나님 우리가 하는 일을 살피소서”란 기도를 드렸다고 적혀있다.
역사 신학자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는 “기독교 신앙이 소녀들에게 민족의 십자가를 지겠다는 용기와 희생정신을 심어준 것”이라며, “당시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그 지역에는 교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대리 소녀들의 만세운동..천안지역 시위 이끌어
민원숙, 한도숙, 황현숙 3명의 소녀들이 주도한 만세운동은 이후 천안지역 일대의 만세시위를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3월20일 소녀들의 시위 이후, 이 마을에서는 마을주민과 금광노동자 1천여명이 합세한 대규모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27일 대전과 용암리, 29일 서천 그리고 4월1일 아우네 장터 만세운동으로까지 퍼져나갔다.
한편, 기념사업회(회장 민태일)는 이 용기있는 소녀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20일 오전 10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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