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엔 ‘샌(San)’으로 시작되는 지명이 많다.
샌디에고에서부터 샌디마스, 샌클레멘트, 샌가브리엘, 샌퍼난도 밸리, 샌마테오, 샌호세 등등 . . .
샌이란 스페인어로 성자(Saint)란 뜻이고 영국인을 조상으로 둔 미국인들이 점령하기 전 까지 스페인 사람들이 이곳 캘리포니아의 주인이었다는 점을 말해 준다.
대개 미션이나 수도원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되다보니 도시이름에 ‘샌’자가 많았고 샌프란시스코 역시 그 고장의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이름을 따서 성 프란치스코의 도시, 즉 샌프란시스코가 되었다고 한다.
금문교나 나파 밸리를 구경하러 그 도시에 갈지라도 사실 프란치스코란 성인을 떠 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머리에 꽃을 꽂으라’는 팝송 이름은 기억해도 프란치스코와 연결 짓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샌프란시스코가 갑자기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방송사들은 일제히 성 프란치스코를 재조명하면서 그의 고향 이탈리아 아씨씨 등을 찾아가 특집을 방영하고 있다.
왜 갑자기 프란치스코가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이번 주에 새 교황으로 즉위한 아르헨티나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교황이 되면 우선 국적을 버려야 한다. 시민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름까지도 버려야 한다. 물론 천주교에선 영세명이란 것이 있지만 영세명도 안된다.
그래서 발음하기 골치 아픈 베르골리오란 그의 이름은 폐기 처분된다.
우리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기억하긴 하지만 그의 라칭거란 추기경 때 이름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역대 교황들로부터 가장 많이 선택받은 이름은 ‘요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이름은 ‘그레고리오’와 ‘베네딕토’ 였다.
베드로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만을 위해 쓰도록 정해져 있는데 이유는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직접 명명(마태 16:18)을 존중하자는 차원이라고 한다.
프란치스코란 교황 이름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를 처음 선택한 지금의 교황은 프란치스코 1세라고 부른다.
1992년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000년을 내다보며, 지난 천년 동안 인류 역사가운데 등장한 인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10명의 명단을 특집으로 다룬 적이 있다.
명단에 오른 이들은 그 이름도 유명한 모차르트, 구텐베르크, 제퍼슨, 콜럼버스, 미켈란젤로, 셰익스피어, 갈릴레이,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두 명의 종교지도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두 명은 누구였을까? 바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와 아씨씨의 성자 프란치스코였다.
프란치스코 하면 우리는 “주여,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란 말로 시작되는 ‘평화의 기도’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동물을 사랑하는 성자였다. 그가 사망한 10월 3일을 기념하여 가톨릭 교회에서는 ‘프란치스코 축일’로 지키는데 이 때 동물들에게 세례를 주거나 축복을 해 주는 예식을 베푼다.
그래서 개신교회에서도 애완동물이나 가축들을 교회로 불러 축복하는 전통이 생겨나게 되었다.
프란치스코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난을 사랑하고 평생 청빈을 즐기며 살아간 사람이었다.
요즘말로 말하면 그는 재벌가의 상속자로 태어났지만 빈민촌의 거지처럼 살겠다니 아버지와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을 반쯤 벌거벗은 채 길 위에서 살았고, 죽을 때에도 옷을 벗긴 채 땅에 뉘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벌거벗은 채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의 모습처럼 산 것이다.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모방자였다.
복음의 메시지는 철저한 가난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는 그 가난을 살아냈고 그래서 자신의 삶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아내는 평생을 살았다.
그의 이름을 받아 교황에 즉위한 프란치스코 1세 때문에 지금 세상은 흥분하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의 자발적 가난이 새 교황을 통해 실천되고 그것이 돈 때문에 부패하고 썩어가는 위기의 기독교에게 주는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 교황은 모국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자신의 즉위식에 오기 위해 돈을 쓰지 말고 그 돈으로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즉위미사에서도 그는 우리 사회의 빈자와 약자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2의 그리스도’란 별명을 가졌던 프란치스코는 동물들에게도 형제라고 부를 만큼 겸손한 성자였다.
새 교황을 통해 청빈과 겸손의 성 프란치스코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면 그가 이끌어갈 가톨릭 교회의 변화, 그리고 이 세상에 던져줄 참신한 복음의 메시지 때문에 우리들의 기대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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