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로 출연하기 위해 무려 20Kg이나 ‘폭풍감량’을 했다는 소문으로 더욱 유명해진 배우 매튜 매커너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란 영화다.
주인공 론 우드로프는 정말 피골이 상접해 보이는 영락없는 에이즈 환자였다.
이 영화가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대략 세 가지.
에이즈 환자가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 두 번째는 FDA(식품의약청)가 우리들의 먹걸이를 보호해주고 불량약품을 쫓아내는 의로운 사마리아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환자의 권리보다는 골리앗과 같은 제약회사들의 눈치를 살피는 겁쟁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또 하나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접한 배우 매튜 매커너이와 자레도 제토의 연기력, 그게 나를 놀라게 했다.
결국 매커너이는 금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그리고 제토는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우선 영화 시작부터 목사인 내가 봐야 할 영화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섹스, 마약, 매춘, 동성애, 에이즈 등등 사회의 어둡고 더러운 면이 사나운 욕설과 함께 전개되는 것을 보면 이건 분명 ‘19禁 영화’ 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아이들이 볼 영화는 절대 아니다.
술과 여자로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아가던 전기 기술자인 주인공 론 우드로프는 동성애자를 무섭게 싫어하는 탕아중의 탕아였다.
그런 그가 우연히 찾은 병원에서 에이즈에 걸려 30일밖에 살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는 에이즈란 록 허드슨 같은 호모나 걸리는 병이라고 믿어왔다.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론은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루라도 더 살기위해 몸부림친다.
치료제로 복용했던 약물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미국에서는 금지된 약물을 멕시코에서 밀수해 들여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에이즈 감염자 레이언과 함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어, 회원제로 자신과 같이 병을 앓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밀수한 치료 약물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FDA에 걸려들어 약품 압수에다 세금 폭탄을 맞기도 하지만 환자들의 약 먹을 권리를 위해 싸운다.
그는 사회속의 제도와 관습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면서 차츰 성숙의 껍질을 벗겨가며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의 주인공 론 우드로프는 30일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7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우드로프는 돈을 벌기위해 약물을 밀수한 범법자인가?
아니면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싸운 휴매니스트인가를 묻는다.
방탕한 삶을 살았을지라도 시한부 생명이란 위기앞에서 인생은 선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는가?
에이즈는 꼭 동성애자에게만 찾아오는 병인가?
동성애자란 이유 때문에 레이언의 쓸쓸한 임종은 위로 받을 가치가 없는가?
좌우지간 우드로프 역을 맡은 매커너이의 뛰어난 연기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의 개과천선은 어둡고 음탕한 이 영화를 희망의 에필로그로 이끌어 갔다.
그런데 매커너이의 놀라운 연기는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
아니 이번엔 연기가 아니었다.
번데기가 변태하여 나비가 되는 것처럼 죽음의 벼랑 끝에서 새 인생을 찾아 나선 영화 속의 주인공 보다 더 진솔한 그의 수상 소감이 복음적이고 고백적이었다.
그는 우선 수상의 기쁨을 안겨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나는 매일 3가지를 필요로 한다. 하나는 위를 바라보는 일, 또 하나는 앞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쫓고 싶은 누군가를 나는 필요로 한다”고 말하면서 매일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암시했다.
“내가 매일 바라보는 분, 그분 하나님께 감사한다.
하나님은 여러 기회를 통해 내 인생을 빛내주신 분이다.
감사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사실을 내게 보여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돌비극장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아든 수많은 영화인들 가운데 그 누구도 하나님을 찾으며 감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직 매커너이 뿐이었다.
텍사스 주지사 릭 페리는 수상소감을 말하는 그를 보고 “텍사스 보이가 그의 복을 세고 있다”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수억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그의 하나님 멘트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믿지 않는 사람들의 가슴에 파고들었을 것이다.
수퍼볼, NBA 결승전, 메이저 리그 월드시리즈 경기장, 올림픽 시상대, 월드컵 경기장, 그런 글로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깔아놓은 거대한 마당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간증’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보다 더 뜨거운 부흥전도 집회가 어디 있을까?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그리스도를 증거 하라는 바울 사도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디모데에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당부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매튜 매커너이처럼 오스카란 그 황홀한 할리웃 최고의 파티에서 하나님부터 입에 달고 나오는 용기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부터 뜨거워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주님을 시인 할 자리에서 시인하지 못하고 툭하면 우선 부인하고 보는 비겁한 베드로가 내안에 여러 명 도사리고 있기 때문일까?
아카데미 시상식을 구경하면서 괜히 베드로가 생각이 났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사순절 때문인가?
<크리스찬위클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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