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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에 개봉된 할리웃 로맨스영화다.


한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성장스토리를 담아낸 영화로 이 영화의 테마 곡 ‘별들의 도시(City of Stars)’는 젊은이들이 즐겨 듣는 노래다.


엠마 스톤의 화려한 노란색 드레스와 라이언 고슬링의 춤 솜씨도 그렇지만 사실은 이 노래의 배경으로 펼쳐지는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아름다운 야경은 그 어느 도시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황홀함이다.


라라랜드가 무슨 뜻?


그렇게 묻는 분들이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줄여서 LA라고 부르는데 이 엘에이를 두 번 붙여서 LaLa 랜드가 된 것이다.
그러니 라라랜드는 LA를 가리키는 말이다.


난 요즘 라라랜드에 사는 것이 너무 기분이 좋다.
야구선수 류현진 때문이다.


류현진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팀의 선발투수다.


지난해 다저스와 연봉 1천7백90만 달러를 받고 재계약을 했지만 계약기간은 1년.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래서 금년에 좋은 성적을 쌓아놔야 다음시즌 자유계약 시장이 열렸을 때 원하는 ‘몸값’을 받아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류현진은 야구장 마운드에서 훨훨 날고 있다.
미국 메이저 언론에서도 난리가 났다.


류현진은 이번 주 생애최초 메이저 리그 ‘이 주의 선수(Player of the Week)’로 뽑혔다. 한 주 동안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메이저리그는 "류현진은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7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15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 안타는 5개만 허용했다"며 류현진의 활약을 소개했다.


지난 2013년에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그동안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며 지난해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도 안타까웠다.


그런데 지난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은 9이닝동안 한 점도 점수를 주지 않고 완봉승을 거뒀다.


구원투수고 마무리투수고 저리 비키란듯 한 게임을 도맡아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이라니!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런데 지난 13일 워싱턴 내셔날스와의 홈경기에서도 7회까지 노히트 노런(무피안타)에다가 연거푸 완봉승을 거둘수 있는 챈스에 접근했으나 투구수가 많아 한 이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


그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24이닝째 무실점” “이 기세라면 사이영상” “상상불가의 능력”, “체형편견 극복한 괴물투수”란 찬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내가 받은 칭찬인 양 즐겁기만 하다. 


라라랜드가 즐거운 것이 어디 류현진 혼자 때문 만 인가?


지난 어머니날엔 강성훈 선수가 달라스에서 열린 프로골프(PGA)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년 전 김시우 선수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오랜만의 한국선수 우승이었다.
반가운 일이다.


여자프로골프(LPGA)는 또 어떤가?


경기가 열리는 날 이를 중계하는 TV 리더보드엔 태극기가 주렁주렁 걸려 있다.


가냘프고 키도 크지 않은 우리 한국 선수들이 어찌 그리 공을 잘도 때리는지. . .


태극낭자들이 LPGA를 점령한 기분이 든다.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한국인으로 미국 땅에 살면서 이런 즐거움도 있음에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한결같이 인생의 ‘안테나’를 대한민국 정치판에 뽑아 놓고 누구는 죽일 놈, 누구는 살릴 놈 하면서 흥분하는 분들을 보면 혹시 몸이나 축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좌빨(좌파 빨갱이)이 지나가면 엔젠가는 수꼴(수구꼴통)이 오는 날도 있고 촛불이 바람에 꺼지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날도 오겠거니 하고 대한민국 돌아가는 일에는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의연한 관망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국을 외면한 것처럼 “너희들 다 해 먹어라!” 그런 식으로 포기하거나 관심을 뽑아버리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자나 더 할 수 있느냐”는 주님의 말씀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염려하므로 대한민국 돌아가는 꼬라지를 한 치라도 돌려놓을 수 있는가?
대통령을 뽑는 한 표 조차도 우리에겐 없다.


오히려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얼마인지?
그에게 맞서는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 누가 1등을 달리는지?


차라리 그런 쪽에 더 관심을 갖자.
그도 아닐 바엔 이 나라 여기저기서 공 잘 치는 대한민국 야구선수들, 골프선수들에게 힘껏 박수나 쳐주면서 라라랜드를 즐겁게 살자.


어디 LA만 라라랜드인가?


이민자의 ‘번지수’ 잘 확인하고 오버하지 않고 살아가는 미국 땅 모든 곳이 사실은 즐거운 라라랜드가 아니겠는가?



<크리스찬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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