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 목사>
지난주 필자의 안테나에 잡힌 주요 뉴스 2개는 수정교회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보도와 뉴욕 양키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기사였다.
물론 미 프로야구(MLB) 내셔날 리그에선 의외로 지난해 챔피언인 필리스를 누르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승리를 거둔 것도 의외였지만 그래도 양키스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돈의 제국’이란 별명을 가진 양키스가 무명의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어이없이 무너지다니! 그들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아니던가?
양키스는 어떤 팀인가?
메이저 리그 우승만 27번, 아메리칸 리그 우승 40번을 차지했다. 북미 프로 스포츠 팀 역사상 이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 없다고 한다.
양키스는 매년 스토브 리그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싹쓸이 할 정도의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연봉은 메이저 리그에서 최고수준. 따라서 별명도 ‘돈의 제국’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0년 메이저리그 구단가치 평가에서 양키스는 1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2위 보스턴 레드삭스의 8억 7천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 2010년 전 세계 프로 스포츠 구단의 브랜드 가치에서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팀이 바로 양키스다.
그런 양키스가 리그 챔피언 전에서 4대2로 패배한 것이다.
반면 레인저스는 1961년 창단 이래 금년 처음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족보에도 없던 무명의 팀에게 깨진 것이다. 양키스의 입장에서 보면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꼴이다.
오렌지 카운티 가든 그로브에 있는 수정교회가 마침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한다.
<크리스찬 뉴스위크 발행인>
수정교회는 로버트 슐러 목사가 ‘번영의 신학,’ 혹은 ‘적극적 사고방식’이란 그의 트레이드마크를 탄생시킨 메가 처치요 부자 교회 중 하나가 아닌가?
빚쟁이 앞에서는 ‘번영의 신학’도, 그의 설교 방송의 타이틀처럼 ‘능력의 시간’도 통하지 못했나 보다.
그 교회의 전통적인 성탄드라마 ‘크리스마스의 영광’에 등장했던 낙타나 다른 짐승들을 빌려다 쓴 사용료를 갚지 못하자 농장주들이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TV에 등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슐러 목사의 후임으로 아들 목사가 선임되었으나 부자간 불화가 생겨 지금은 딸이 담임목사로 있다.
그런 담임목사 세습이 헌금 감소와 맞물리면서 교회재정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1천 8백만 달러를 들여 20여년에 걸쳐 1만여 장의 유리로 만들어낸 남가주의 기념비적인 교회당. . . 그 수정교회도 지금 법정 보호를 받아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1만 명 수준의 그 교회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해서 정녕 이대로 무너져 내릴 것인가? 필자의 예견으로는 ‘아니올시다’이다.
관광명소가 된 오늘의 예배당을 짓기 전 오렌지 밭에 세워졌던 ‘가난했던’ 천막 교회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수정교회의 명성은 머지않아 다시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약할 때 사실은 강하다는 진리를 믿는다. 물질적으로 약해저서 법정보호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을지라도 그 때가 사실 영적으로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능력의 시간’이란 것이 우리들의 믿음이다.
양키스가 나무에서 떨어졌다고 영원히 나무 오르기를 포기할 것인가? 절대로 아닐 것이다.
나무에 오르면 원숭이가 아니라 원숭이 할애비조차도 떨어질 때가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면 양키스는 더욱 강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돈 자랑에 정신 팔지 말고 좀 더 겸손해 질수 있을 때 메이저 리그 최고의 영광을 회복하기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 한인 교회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헌금 줄고 페이먼트 밀리고 정신없이 어려운 때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이때가 사실은 기회임을 깨닫자.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교회속의 물질지상주의를 철저하게 회개하자.
돈으로 살 수 없는 주님 앞에 다시 엎드리는 순간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강해지는 우리들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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