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 습득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Q: 인간의 언어는 진화의 산물인가, 창조의 흔적인가?
창세기 11장에 등장하는 바벨탑 사건을 그린 그림. 하나님이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해 인간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국민일보DB
A: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에 7100여개의 언어가 있다. 인류의 언어 기원에 대해 진화론자와 창조론자의 입장은 상반된다. 진화론자에게 언어는 인류 진화의 산물이며 인간의 발명품이다. 그러나 성경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준 선물로 본다. 과연 언어는 창조와 진화 가운데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사람과 동물을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언어 능력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이유로 고유한 언어능력을 꼽았다. 진화 언어학자들은 동물의 각종 소리로부터 인간의 언어가 진화됐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은 음성신호, 몸짓, 냄새로 소통한다. 어류는 15개, 조류는 25개, 포유류는 40가지 정도의 소리를 사용한다. 1966년부터 미국의 인지과학 연구자들은 약 40년 동안 ‘워쇼(침팬지)’와 사람의 의사소통 가능성에 대해 실험했다. 2007년 11월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워쇼’가 평생 배운 신호는 130개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진화된 ‘문자’의 증거 없어
언어가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에는 몇가지 모순이 있다. 첫째로 사람의 언어가 동물의 소리로부터 진화됐다는 주장에는 어떤 증거도 없다. 동물들의 소리에서 음소와 음절, 문법을 가진 인간의 언어로 진화됐다는 주장을 증명하려면 이른바 언어상의 화석이라 할 수 있는 ‘문자’의 증거가 필요하다.
진화론자들은 현생 인류의 역사를 수십만년에서 수백만년까지 추정한다. 그런데 인류 최초의 문자인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들의 쐐기문자(설형문자)는 BC 3500년경에, 이집트 상형문자는 BC 3200년경에, 중국의 갑골문자는 BC 13세기경 등장했다. 따라서 수백만년 동안 동물의 소리로부터 점차 복잡한 인간의 언어로 진화했다는 주장은 증거 없는 추측과 상상일 뿐이다.
진화 부정하는 고대 언어의 복잡성
둘째로 진화 언어학자들은 고대 언어는 단순하고 현대에 이르러 복잡해진다고 전제한다. 그러나 고대어가 현대어보다 단순하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중국어는 현대어보다 더 어렵다. 가령 BC 15세기경에 나온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에서 동사는 500여가지의 변화 형태를 갖고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현재 시제를 63가지 형태로 구분하고, 눈(snow)의 흰색에 대한 표현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
고대어의 복잡성은 인간의 언어가 동물의 소리로부터 진화됐다는 전제의 타당성을 부정한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선천적으로 언어습득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20세기 대표적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미 MIT대)는 모든 어린아이가 어릴 때 배운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인간의 언어능력은 타고난 것이라는 생득주의를 주장했다. 언어학자인 조셉 그린버그 (미 스탠퍼드대) 교수도 촘스키의 보편성 이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즉 모든 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를 배울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상위어족의 존재, 단일 언어의 근거
셋째로 전세계 언어들의 변화를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수십개의 상위어족(모계어)이 존재한다. 현대의 비교언어학은 18세기 말 인도의 윌리엄 존스(1746~1794)경에 의해 촉발됐다. 그는 그리스어 라틴어 산스크리트어가 ‘친족 관계’에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사용되는 언어들을 거슬러가면 인구어족 함셈어족 우랄어족 알타이어족 등 10개 정도의 어족으로 좁혀진다. 다양한 언어들은 공통의 어원으로 이어진다. 그린버그 교수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언어는 하나 또는 소수의 언어에서 분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는 전세계 언어들은 약 12개의 상위어족으로 통합되고 최종적으로는 단일언어로 규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견해는 세계의 많은 설화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북아메리카의 마이두 인디언, 중앙 아메리카의 아즈텍, 동부 아프리카의 와사니아 족, 인도의 미키르 족, 그리스 신화, 중동의 수메르인들, 동남 아시아의 가이크호 족의 전설은 ‘홍수 이전에 모든 인류가 같은 언어를 말했다’ ‘신들의 심판으로 언어가 혼잡하게 됐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간의 언어
결론적으로 진화언어학의 가설, 즉 동물들의 소리가 인간의 언어로 발전했다는 것은 추측성 견해일 뿐 확실한 증거가 없다. 동물과 다른 인간의 발성기관, 인간의 선천적 언어능력, 상위어족들의 존재는 진화론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잘 설명된다. 창세기는 첫사람 아담에게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능력이 있었다고 말한다.(창 2:20)
홍수 후에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창 11:1)는 문화적 상황을 증언한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창 11:9)는 사실을 기록한다. 창세기의 바벨탑에 관한 기록은 궁극적인 하나의 공통어와 다양한 언어들의 출현에 대해 가장 일관성 있는 설명을 제시한다. 인간의 언어는 진화가 아니라 창조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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