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 일정 기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규정
학생들 인권위 진정 제기 이어져..대체 과목 개설 권고
한교총 등, "그릇된 권고문"으로 규정..권고 철회해야
일부 기독교 사립대학 필수 아닌 교양 선택으로 운영

인권위가 기독교 사립대학에 채플 대체 과목 개설을 권고하자, 한교총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권위가 기독교 사립대학에 채플 대체 과목 개설을 권고하자, 한교총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기독교 사립대학의 필수 교과목 중 하나인 채플의 대체 과목을 개설하라고 권고한 것과 관련, 한국교회총연합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권위는 학생의 종교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대체 과목 개설을 권고했는데, 한교총 등은 그릇된 권고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기독교 사립대학에서 채플 이수를 졸업의 의무조항으로 두는 것은 개인의 종교 자유 침해라며, 대체 과목을 개설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가 기독교 사립대학에 채플을 대체하는 과목을 개설하라고 권고한 이유는 학생의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진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한 기독교 사립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 채플을 이수하지 않을 경우 졸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는 학생 개인의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기했다.

인권위는 이 대학에 채플을 대체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해 비신자 학생들도 배려하고, 채플을 강제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도 다른 기독교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인권위에 위와 같은 내용으로 진정하자 같은 권고를 낸 것이다.
그러자 한국교회총연합과 사학미션네트워크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교총과 사학미션네트워크는 "인권위의 이번 권고는 전체 기독교 대학의 건학이념에 근거한 교육을 훼손할 수 있다"며 "그릇된 권고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종교 교육의 자유가 폭넓게 인정되도록 학교와 학생의 인권을 동시에 신장하는 균형 잡힌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교총과 사학미션네트워크는 기독교 사립대학에도 학생들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기독교 대학이 비종교인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의 모든 기독교 사립대학이 채플을 일정 학기 동안 이수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란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극소수지만, 일부 대학은 학생들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채플을 의무가 아닌 교양 선택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기독교 사립대학인 경성대학교는 대다수인 비기독교인 학생을 고려해 채플을 필수가 아닌 교양 선택 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수하기에 난이도도 높지 않아 매 학기 수강생이 1,500 명에 달하는 등 인기가 매우 높다.

학생의 종교 자유와 기독교 사립대학의 종교 자유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지혜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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