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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희 사모

 

P.K., Problem Kid? No! Precious Kid. 

목회자의 자녀를 영어로 P.K. 라고 부른다. Pastor’s Kids을 약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목회자 자녀들 중 문제아가 많아 Problem Kid 이라고 변칙하여 부른다. 

그러나 나는 Precious Kid(소중한 자녀), Proud Kid(자랑스런 자녀)라고 부른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전문적으로 섬기는 목회자 가정의 자녀들은 많은 성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자랑스러운 자녀들이다. 

어떤 이는 자녀들까지 성도들의 눈총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눈총이 아니라 특별한 관심과 사랑의 시선인 은총임을 일깨워주고 큰 긍지를 심어주면 된다.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성직자의 귀한 자손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은 영혼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울며 씨를 뿌린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둘 것이다' 등등의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자녀들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영재 교육도, 특기 교육도, 외국 유학도 아니라 건강한 자존감과 좋은 롤모델(본보기)이다. 

특히 건강한 자아상은 저들의 정신적인 건강과 성공적인 삶을 위한 평생의 귀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건강한 자아상은 돈으로나 학식으로 심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따뜻한 대화와 신앙으로서 심어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또 부모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대화를 통해 생활을 통해 자존감을 심어 주어야 십대가 되어 방황하지 않는다. 

건강한 자존감과 함께 필요한 것은 좋은 모델인데 궁극적인 모델은 예수님 이지만 사람들 중에서도 하나님을 존중한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소개해 주어야 한다. 

특별히 주의할 것은 목사 부부가 자녀들 앞에서 교인들로부터 받은 속상한 일이나 억울한 일을 절대로 표현하지 말라. 

교회가 목사를 잘 대우해주고 비록 돈은 풍요롭지 않아도 존경과 인간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듣게 하라. 

지도자는 때로는 외롭고 힘들지만 그러나 보람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라. 

그리고 기도 응답의 많은 사례들을 알려주고 늘 친밀한 대화로 그들의 스트레스를 기쁨과 보람으로 바꾸어 주라. 

필자는 한참 바쁜 목회시절 자녀들에게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규율속에서 엄하게 키웠음을 후회하고 있다. 

연중무휴 새벽기도부터 연중무휴 저녁심방까지 너무나 시간이 없었다. 

강한 바람보다 따듯한 햇살이 외투를 벗겼다는 우화를 무시하고 엄격한 규율이 아니면 자녀들을 안전하게 키울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회에 모든 시간을 올인하다보니 어느새 열여덟살이 되어 대학으로 진학하며 모두 내 품을 떠났고 그 이후로 각자의 삶의 터전을 잡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다시는 나의 둥우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릴적에 좀더 친밀한 대화와 사랑의 시간을 많이 베풀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남지만 각자 하나님을 섬기는 한 크리스찬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감사할 뿐이다. 

모든 것이 때가 있으니 자녀들이 내 둥지에 있을 때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많이 나누기를 후배 사모들에게 부탁하는 바이다. 

비록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했으리라도 목사의 자녀는 교회의 리더인 부모와 살아왔기 때문에 자라면서 알게 모르게 배우고 익혀진 것이 기도와 말씀과 리더십이다. 

그래서 P.K.중 어릴 때부터 회장이 많고 변호사가 많다. 

혹시 어려운 환경으로 청소년기에 목회에 반항심을 가졌다가도 결국 아버지를 이어 목회자가 되는 자녀들이 많으니 영적으로 이 얼마나 큰 이득인가. 

기도 속에서 자라고 말씀 속에서 자란 자녀들에게 진실한 믿음과 정직한 심령을 갖게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범사에 기도하는 본을 보이며 부모가 응답을 받았다는 신기한 간증을 많이 들려주어 성물로 키운 자녀를 세상에 빼앗기지 말고 사무엘 처럼 주님께 돌려 드려야 할 것이다.   

가장 성공한 목사는 자기 자녀들 가운데서 자원하여 목회자가 나오는 것이다.

-배명희저서 신세대사모(2004)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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