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새 정부는 수니파” 기독교인 박해 위기감
▲ 시리아·레바논 전국복음주의총회(NESSL) 부총회장 이브라임 니세르 목사가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교회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구호 물품을 받은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시리아 라타키아교회 관계자(왼쪽 검은색 옷)가 한국교회봉사단이 지원한 구호 물품을 지역주민에게 전달하는 모습.
시리아에서 13년간 이어진 내전은 최근 이슬람 무장 반군에 의한 점령으로 일단락됐다.
이달 초 시리아 반군을 이끈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알레포에 이어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하며 오랜 기간 독재 정치를 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냈다.
이는 현지 교계에 마냥 희망적인 소식이 아니다.
현지 교계는 이슬람에 의한 억압이나 박해로 인해 종교의 자유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레바논 전국복음주의총회(NESSL) 부총회장 이브라임 니세르(54) 목사는 29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재 시리아를 점령한 새로운 정부는 수니파 국가로 볼 수 있다. 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다시 말해서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니세르 목사는 절망적인 현지 상황을 전했다.
HT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 시민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의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시리아 선교의 중심지다.
새 정권 수립을 주도하는 반군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 퍼진 이슬람 소수 종파인 시아파 지도자를 만난 자리에서 “문화와 종교, 이슬람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다른 종교와 종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교계는 이 선언을 온전히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니세르 목사는 “수니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곳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여자들이 머리에 히잡을 쓰지 않고는 길거리를 활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기독교인이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신앙을 세상에 전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슬람이 모체인 지도자들이 어떻게 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배드리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또 “알아사드 아래에서 힘들게 버텨온 시리아 국민이 이제는 다른 방식의 재앙에서 살아야 한다는 절망감이 덮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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