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인도했을 뿐인데”목회자 가족까지 사살

콜롬비아 북부 한 복음주의교회서 말론 로라 목사와 아내, 딸까지 사살

아들 겨우 목숨만 건져 지난 8월부터 콜롬비아 내 기독교 박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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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아들 산티아고 로라 린콘, 욜리 린콘 사모, 말론 로라 목사와 딸 앙겔라 로라 린콘의 모습.

 

콜롬비아 교회를 이끌던 복음주의 목회자와 일가족이 최근 주일예배를 인도했다는 이유로 한 총격범에 의해 피습당했다. 

총격 사건으로 목사와 아내, 딸 등 3명이 사망하고 아들은 부상을 입은 채 목숨만 건져 현지 교계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박해감시단체 CSW(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격범은 29일 목회자 가정이 주일예배을 마치고 식사 교제를 나누고 있는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쳐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말론 로라(43) 평화의왕자빌라파라과이교회 목사는 IBM(Missionaries Biblical Churche) 교단 소속으로 콜롬비아 전국에 걸쳐 약 30개의 도시 교회와 시골 교회를 방문·감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라 목사의 소식에 현지 교계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CSW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이나 폭력사건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1월 11일엔 복음주의 목회자인 살바도르 자파테이로 메리카도 목사가 카르타헤나에서 살해됐고 같은 달 13일엔 콜롬비아 서부에 위치한 바예데카우카의 한 교회 공동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에버 벨레스와 게르손 가르시아 벨레스 형제가 소유 농장에서 살해됐다. 

또 지난 8월엔 로디안 로드리게스 목사와 켈리 메디나 부부의 집이 이웃에 의해 불에 타는 등 기독교 박해가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콜롬비아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연간보고서인 ‘2024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월드와치리스트)’에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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