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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여성들이 지난달 23일 브라질 상파울루 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가 숨진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을 들고 이란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독교로 개종한 이란의 젊은 부부는 정부의 압박과 괴롭힘으로 조국을 떠나야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은 표현과 신앙의 자유가 없는 이란에서 벌어지는 시위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가난한 사람을 돕고, 궁핍한 사람을 돕는다'(잠 31:20, 표준새번역)는 메시지와 함께 이란을 위한 기도를 세계교회에 요청했다.

미국의 온라인 기독교 매체인 '래디컬'은 기독교로 개종한 뒤 이란을 떠난 밀라드와 로하프자 부부의 인터뷰 내용을 최근 보도했다. 

래디컬은 전 세계 크리스천을 일깨우는 젊은 목사로 유명한 데이비드 플랫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며 경찰에 체포된 스물두 살의 마흐사 아미니가 구금 후 사흘 만에 사망하면서 이란 전역에 걸쳐 한 달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에서는 경찰이 히잡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여성을 체포할 수 있다.

하지만 아미니 사건 이후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 나와 여성의 권리와 표현·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란 정부에 반대하고 있다. 

남편인 밀라드는 "히잡이나 이슬람에 관한 시위가 아니라 43년 압제 정권에 대한 경고이자 기본 인권에 대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기독교인이 결집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밀라드는 "이란의 기독교인은 소수이고 활동도 할 수 없지만 최근 개종자가 크게 늘면서 100만명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미국교회 이란교회 유럽교회 중국교회로 구분하지 않으신다.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우리의 어려움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내 로하프자도 세계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시위대 안전을 비롯해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달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그들이 거리에서 잔인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송사를 변호하여 입을 열어라'(잠 31:8, 표준새번역) 등 잠언 31장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목숨을 건 이란의 외침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국제 사회도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 박해받는 교회를 돕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영국지부는 이란 시위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오픈도어 영국지부는 "이란의 기독교인은 시위에 동참해 종교와 신앙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 기독교인들은 혼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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