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첫날 예배 드리는 세인트 존스 성공회교회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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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7년 공식 취임을 앞두고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 앞에서 레온 루이스 목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축하 행사가 오는 18일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불꽃놀이로 시작해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국가기도회로 마무리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워싱턴 DC에 있는 세인트 존스 성공회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이곳은 미국 대통령들이 전통적으로 취임식 당일 아침에 예배를 드린다. 

왜 미국 대통령들은 세인트 존스 성공회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일까.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 광장에 위치한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는 1816년에 설립됐다. 

백악관과 가까워 미국 대통령들과 정부 관리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1809~17)을 시작으로 재임 중인 대통령들은 이곳에서 취임 예배를 시작으로 예배에 참석해왔다.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북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분열 속에서도 매일 저녁 교회 기도회에 참석해, 국가의 화합을 간구하며 기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 내 54번 좌석은 현직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지정된 자리다. 

약 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교회는 초기에 좌석을 임대 방식으로 운영했다. 매디슨 전 대통령은 28번 좌석을 자신의 전용석으로 선택하며 ‘대통령의 의자’라는 전통을 만들었다. 

교회는 그에게 좌석을 무료로 제공했지만, 매디슨 대통령은 임대료를 지불하며 사용했다.

1843년 교회 개조로 ‘대통령의 의자’ 번호는 58번으로 변경됐다. 

당시 존 타일러 전 대통령은 이후 미국 대통령들이 이 좌석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했다. 

1883년 추가 개조를 통해 의자 번호는 54번으로 바뀌었으며 이후 대통령이 예배에 참석할 때 사용하는 좌석으로 지정됐다.

1966년 미국 내무부에 의해 역사 유적지로 등록된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는, 미국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저명한 건축가 벤자민 헨리 라트로브가 설계했다. 

그리스 부흥 양식(5세기 그리스 사원을 기반으로 한 건축 양식)과 독특한 노란색 외벽이 특징으로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교회 첨탑의 종은 약 1450kg으로 은세공인 폴 리비어의 아들 조셉이 1822년 8월 보스턴 주조소에서 제작해 같은 해 11월 세인트 존스 교회에 설치됐다. 

5대 제임스 먼로 대통령은 이 교회 종을 구입하기 위해 공적 자금 100달러 사용을 승인했으며, 이 종은 교회 주변 동네와 공공건물에 경보종으로 사용됐다.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는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 등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예배가 드려진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등 국가적 비극의 순간마다 이곳에서는 추모 예배와 기도회가 열렸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에는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도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미국 대통령들은 국가적 결정을 앞둔 중요한 순간마다 이곳을 찾아 예배하고 기도하며 국가의 안녕과 화합을 간구하며 하나님께 예배했다. 

오늘날에도 전직 대통령들과 국민이 세인트 존스 성공회교회를 특별한 의미로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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